낙엽 무덤 속으로 떠난 동화 속 기행

<사진> 서울의 좌청룡 청계산

검토 완료

김강임(kki0421)등록 2007.03.02 11:20

낙엽 무덤이 마치 가을을 연출햇다 ⓒ 김강임

'졸-졸-졸-졸-'

서울 서초구 원터골을 지나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이르자, 계곡에서는 겨울이 녹고 있었다. 얼음 밑에서 솟아오르는 봄의 기운은 겨울을 한 겹씩 벗겨내고 있었다.

지난 2월, 교육일정으로 1달간 서울에 머무르게 되었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는 청계산으로 길을 인도했다. 절기상으로 입춘은 한 해의 시작이라더니, 입춘 날 청계산은 봄의 초입이었다.

골짜기에서는 눈녹는 소리가 들립니다 ⓒ 김강임


계단을 타고 걷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 김강임

서울 사람들이 자주 오르는 청계산은 어떤 산일까? 청계골 쉼터(정자)를 지나 능선을 따라 호젓한 산행을 했다. 겨울철 발가벗은 자연의 모습은 사람 맘을 다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다. 골짜기마다 잔설이 남아 있어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동화 속 세상에 온 착각을 일으켰다.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한 숲 속을 걷다보니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 생각이 났다. 우리는 낙엽 속을 걸으며 노래를 불러댔다. 능선의 부드러움은 등산객들의 맘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등산객들의 맘을 사로잡는 한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산 정상 매봉.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막걸리 한 잔에 산의 정취를 덧칠했다. 매봉 정상에 보는 풍경은 탁트인 주변 경관 한폭의 동양화. 2월 청계산의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지난 2월4일, 등산로에는 잔설이 남아 있었습니다. ⓒ 김강임


ⓒ 김강임


낙엽무덤에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 김강임


ⓒ 김강임


눈속에 묻힌 도토리 ⓒ 김강임


두 얼굴 가진 청계산

▲ 매봉에서 본 한폭의 동양화
ⓒ김강임

청계산(618m)은 산세가 수려하고,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의 명산이기도 하 다.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했던 청계산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양재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순한 육산이지만, 과천 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 주위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위압감을 느낀다.
- 한국관광공사 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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