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와 토종돼지가 만나 최고품질의 고기맛으로 탄생

농업경영인 아들과 10년간 고생 끝 사육 성공...논산 광석면 고갑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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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석(bsmoon82)등록 2007.02.28 11:37
논산시역 한 축산농가에서 10여 년 동안 멧돼지와 토종 흑돼지를 고배시켜 육질과 맛이 뛰어난 일명 흑멧돼지를 생산, 식당 등을 중심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논산시 광석면 율리에서 흑멧돼지 농장을 경영하는 고갑식(51) 사장.

@BRI@고 사장은 14년 전 강원도 홍천의 한 암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토종돼지 암컷 한 마리를 키웠으나 8개월이 지난 어느 날 배란기에 접어든 돼지가 우리를 뛰어 넘어 자취를 감추었고 그 며칠 후 덩치가 큰 우량 멧돼지 수컷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것이 계기가 됐고 이후 2년동안 생산된 26마리의 새끼돼지를 논산으로 입식했다.

그러나 야생 성격이 강한 흑멧돼지의 사육은 그리 순탄한 것이 아니었다.

일반돼지의 번식률은 연간 2.2회 이상 되는 것에 반해 흑 멧돼지는 1회밖에 번식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중량도 나가지 않는 불리한 사육 조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사장은 농업경영인인 아들과 손을 맞잡고 우량개체 선발에 들어가기 시작, 엄격한 분리 과정을 5~6년 동안에 거쳐 우량종자를 선발한 결과 지금의 퓨전 토종인 흑멧돼지의 탄생을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고 사장은 이후 이러한 사육 조건의 장단점을 살려 거래처를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식당 납품만 30여 곳에 이르고 있는 등 사육과 유통의 판매망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게다가 고사장은 토종 흑멧돼지의 다양한 맛을 알리기 위해 논산시 채운면에서 직접 ‘대장금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등 이집만의 노하우와 고품질의 육질로 인해 흑멧돼지의 갈비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 흑멧돼지는 사료 역시 한약재의 부산물을 배합사료와 일정비율로 혼합시켜 급여를 실시하고 있는 등 90~100kg 성돈을 엄선해 도축함으로써 일반돼지보다 20% 높게 거래가 되고 있다.

이밖에 토종 흑멧돼지는 뚜렷한 오겹살과 함께 토종 특유의 담백한 맛과 고기가 알맞게 분포돼 포만감을 맛볼 수 있으며 토종 흑멧돼지의 특성중 하나는 하나의 털에서 4~8개의 털이 불규칙적으로 솟아있어 야생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흑멧돼지 5백여 두를 길러 1주일에 15두이상 고기를 납품하는데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 논산시농업기술센터의 미생물 생균제를 이용한 안전성 있는 고기생산과 함께 토종보존을 위한 노력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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