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 맞아, 정대협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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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미(asmworld)등록 2007.02.22 13:37
지난 15일 미국 하원의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에서는 역사적인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피해자들과 네덜란드의 피해자가 청문회에 나가 직접 증언을 함으로써 미국 사회와 세계를 향해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호소하고 일본정부를 압박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2차 대전 중 일본이 아시아의 수많은 여성들을 자국 군인들의 성노예로 삼은 반인륜적인 범죄이다. 이 범죄행위는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않았고 그래서 피해자들의 상처는 일생 동안 아물지 않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한 시점에만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벌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 유린을 뿌리 뽑기 위해 반드시 청산하고 가야하는 현재진행형의 문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 강간을 당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한 모습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오늘 2월 22일은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이다. 이것은 지난 해 용산에서 11살 여자아이가 집 근처 가게 주인에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날이다. 우리 일상 속에 성폭력의 문제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주한미군의 60세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비롯해 우리 주변의 어린이들은 물론 심지어는 우리의 할머니들까지 성폭력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BRI@지난 용산 사건 이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반짝 일어나는 우려와 한탄이 끝이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내 아이의 등하교 길을 안심할 수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거대한 폭력의 우범지대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보다 많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어린 아이들이 성폭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또한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다시 상처를 받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아동 성폭력 범죄의 대부분이 주변의 익숙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아동기에 경험한 일이기에 일생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아동들에게 얼마나 세심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지를 인식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과 의식 변화를 기대한다. 아동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가 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성폭력 범죄 수치에 기록되지 조차 않은 사건들로 피해를 입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있을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을 만든 정부의 의지가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사회적 관심 확대를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며 아동성폭력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폭력이 사라지기를 기대하며 정부와 언론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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