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와 솁첸코, '인간지사 새옹지마' 떠올리게 해

드로그바, 솁첸코의 개인 플레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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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욱(wwfjeff)등록 2007.01.28 10:08

ⓒ www.chelseafc.com (캡처)

실제 솁첸코는 이번 시즌 첼시로 이적한 이래 이탈리아 세리에 A 시절과는 달리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전하며, 무리하게 슛을 시도하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종종 드로그바등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있음에도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는 때도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에는 골이 가장 중요한 법. 많은 골만 기록한다면 괜찮으련만 솁첸코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리그, FA컵, 칼링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다 합쳐 29경기(7교체)에 나섰지만, 7골 3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나마 두 골은 최근 칼링컵에서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넣은 것이어서 솁첸코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드로그바는 프리미어리그,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총 34경기(4교체)에 출전해 21골을 넣었고 5어시스트를 기록해, 국내 팬들에게는 '드록신'으로 통하고 있다. 솁첸코에게 '한 마디' 할 수 있을 정도의 배경이 있는 것이다.

이날 드로그바는 솁첸코와의 주전경쟁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솁첸코와의 경쟁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그를 주전경쟁의 위협 요소로 평가하지 않는다. 지난 몇 시즌과 달리 첼시에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위한 자리가 비어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첼시는 지난 2005~2006 시즌까지만 해도 최전방 공격수 한 자리를 두고 디디에 드로그바, 에르난 크레스포, 아이두르 구드욘센 등이 경쟁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대부분 투톱 포메이션을 쓰고 있고 주전도 드로그바와 솁첸코 두 명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번 시즌 직전 페예노르트에서 이적한 살로몬 칼루가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은 출장기회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솁첸코가 첼시로 온다는 이야기에 이탈리아 리그로 이적한다는 소문마저 돌았던 드로그바. 하지만 최근에는 그 솁첸코에게 당당히 할 말은 하고 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는 어구가 떠오르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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