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라는 잣대가 기준이 되는 사회

서구에서는 60년대말 외모차별은 법으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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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magdalena)등록 2007.01.10 16:56
외모라는 잣대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받아들여지는 편견과 차별이 우리 사회엔 아직도 많다.

이런 `외모 중시' 풍조는 방송, 광고 등 매스미디어가 더욱 부추기면서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쳐 어느새 우리 사회의 거대한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반발로 문안을 일부 수정한 ㅇ화장품의 처음 광고문안은 “그녀는 피부에 투자했다. 여자가 예쁘다는 건? 자신감이다.

@BRI@이처럼 외모나 체중은 또 스스로 통제 가능한 분야로 간주되면서, `평균 기준'을 벗어난 사람은 종종 의지가 약하고, 게으르며,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지목되는, `이중의 고통' 을 겪는다. 코미디언 이영자씨가 날씬한 몸매로 처음 나타났을 때, 언론매체는 이영자씨를 통달한 다이어트 신처럼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거짓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런 `관행적인 차별'은 명백한 차별 못지 않게 사람의 가치를 훼손하고,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시킨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작지만 큰 차별'의 대표적인 형태로 외모,나이 등 실상을 보고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 얼굴이 무기다. 외모는 `작은 차별'의 영역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외모는 연애·결혼 등 사생활 영역뿐 아니라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을 좌우하는 `숨은 손'이 됐다. 미국 한 칼럼니스트는 외모를 '인종', '성별' 등에 이은 새로운 차별 요소가 `루키즘(lookism)'이라 말한다.

지난해 명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정진영(24)씨는 대학때 친구들 사이에서 `신화'로 통했다. 학점과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직장을 못 구했다.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는“거울을 볼 때마다 거친 피부를 칼로 벗겨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지난 연말에 취업 준비생 설문조사에서 1182명을 대상으로 `취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을 조사한 결과, 여성응답자들은 외모(20.7%)를 외국어(21.3%) 다음으로 꼽는다고 말한다.

나이가 많아도 외모가 중요하다.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일하던 삼류문인 씨는 “키가 작고 뚱뚱해 눈에 거슬리니 그만두라”는 하드레나. 비정규직 중년 여성에게도 반듯한 외모를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다”일상에서도 외모차별의 설움은 계속된다. 일부 결혼정보업체는 키에서 100을 뺀 이상의 몸무게를 가진 여성을 회원이 될수 없다는 기준이 두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런 `외모 중시' 풍조는 방송, 광고 등 매스미디어가 더욱 부추기면서 확대 재생산 과정을 거쳐 어느새 우리 사회의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60년대말 외모차별은 뚱뚱한 여성, 키작은 남자 등 피해집단의 차별철폐 요구를 통해 깨져나갔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선 성별과 세대를 통털어 외모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가면서도 외모차별 풍조를 반성하는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태다.
우리는 공공연하게 "외모차별을 최후의 인권 식민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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