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3, 죠리퐁이 무슨 죄가 있길래...

여성부에서 판매를 금지 시켰다고?... 여성부 "금시초문"

검토 완료

김귀현(kimkui)등록 2006.12.28 19:08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나타 3의 헤드라이트.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죠리퐁은 여성의 성기, 소나타3의 헤드라이트는 남자의 성기와 닮았다고, 여성가족부에서 판매를 금지시켰다.'

27일 밤 10시경, 네이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현대자동차의 '소나타3'와 크라운제과의 '죠리퐁'이 검색순위 1~3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그날 오전, 여성가족부가 연말 모임 후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회식비를 지원하겠다는 이벤트가 외신에 보도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다.

소나타3와 죠리퐁이 남녀의 성기 모양과 유사 하다고 여성가족부에서 판매 금지 및 불매 운동을 벌였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급속도로 퍼져나가 인기검색에 오르는 가운데 급기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쏟아지고 있다.

27일 밤 10시경 인기검색어 순위. 소나타 3와 죠리퐁이 상위권에 올랐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여성가족부에서 소나타3, 죠리퐁을 못 팔게 했다고?

현재 '여성가족부 어록'이란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고 있다. 이 글은 '여성가족부에서 죠리퐁의 경우 여성들의 성기모양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판매금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승용차인 쏘나타3의 앞모양은 남성의 성기와 비슷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남자의 의무복무기간를 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 '테트리스 게임은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한 것이어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여성부에서는 2조원의 예산을 받아 6000억원을 회식에 쓰고, 1100만원을 화분 값으로 지출하였다' '여성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군가산점을 폐지시켰다' 등의 루머도 돌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죠리퐁 사진. ⓒ 인터넷 화면 갈무리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여성부라는 건 여성의 사회권익을 향상시키는 곳 아닌가. 이건 뭐 남성을 억누르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공주할롱'이라는 누리꾼은 '나도 여자지만 이런 건 정말 억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으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에서는 '악성루머이며 판매금지, 불매운동은 금시초문'이라 밝혔다. 28일 전화통화에서 여성가족부의 한 관계자는 "인기검색어에 올랐다는 것도 기자에게 처음 듣는 소리다"라며 의아해 했다.

그는 이어 "금시초문이며 여성가족부에서 그런 불매운동이나 판매금지 운동을 벌이기는커녕 논의조차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폐지 10만인 서명운동 급물살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여성가족부 폐시 1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 인터넷 화면 갈무리


'회식비 지원 이벤트'로 비난이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여성부 폐지 10만인 서명운동이 갑자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토론방인 아고라에서 2006년 6월 30일부터 시작된 이 서명운동은 당시 별 주목을 받지 못하였지만, '회식비 지원 이벤트' 이후 순식간에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에 동참하게 되었다.

28일 오후 5시 현재 5만1000여명이 서명에 참여하였으며, 평균 약 5초 간격이라는 빠른 속도로 누리꾼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회식비지원 이벤트에 대해 '현금 대신 상품권을 지급할 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과 성매매방지 공감대 확산이 목적'이라는 해명글을 올려 성난 여론 달래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론보도해명 게시판에 실린 이 글은 '연말 가족친화적 건전한 회식문화 조성과 성매매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이 이벤트의 목적'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성구매의 93% 정도가 음주와 연관되어 있고, 단속과 처벌만으로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 사회의 잘못된 회식문화 개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고자 한 것이며, 모든 남성 성매매꾼으로 간주한 것은 절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분노한 누리꾼의 강력한 비난과 악성 루머까지. 여성가족부는 최악의 연말을 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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