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평론가 원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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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chocle3)등록 2006.12.20 19:26
[인터뷰]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원종원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겸하면서 뮤지컬 평론가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이번에 뮤지컬 지존답게 뮤지컬을 정리하는 ‘올 댓 뮤지컬’을 출판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중 43편 뽑아 600페이지 넘는 분량으로 선보였다. 장대한 분량을 채울 수 있었던 그의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싶어 무작정 그의 연구실(순천향대학교)을 찾아가 보았다.

@BRI@‘비평가, 교수, 제작자 어느 것 하나 의미 없는 건 없다’

원종원 교수는 현재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겸하면서 방송 활동, 뮤지컬 비평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엔 뮤지컬 방송 제작자로 나선다고 한다. “제 직업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에요. 하나의 관통된 문화산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통로로 연결되어 있죠.”라며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문화를 산업화하고 고부 가치로 창출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로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를 기회삼아 미래적 대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방송, 미디어, 공연산업 등이 방법은 다르더라도 결국 같은 목적 하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공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한국의 뮤지컬에 대해 조심스럽게 묻자 “한국 특성에 맞는 좋은 작품이 나오려면 궁극적으로 뮤지컬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제작자, 연출가, 기획자의 스타가 등장해야 합니다. 뮤지컬의 스타 조승우가 탄생했던 것처럼 말이죠.”라며 제작 환경을 지적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고급 예술로 보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국 뮤지컬 시장 변화에 대한 관심 높여야...

“관객들은 날카롭고 현명합니다. 뮤지컬이 성공하려면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작품, 즉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영화와 다르게 입장료가 어떤 뮤지컬은 10만원, 15만원을 호가하는 매우 비싼 편인데”라며 “미녀와 야수 경우 캐스팅이나 가격 면에서 실패한 작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가족뮤지컬인데 가격이 너무 높아 대중문화라고 보기 어려웠죠. 요즘엔 2~ 3만원 공연도 많아졌습니다. 물론 수준도 높고요. 관객들은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맞는 작품을 골라서 공연을 자주 보고, 오픈마인드로 즐기면 됩니다.”라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일본 ‘시키’에 의해 한국의 뮤지컬 전용극장이 들어서고 그들의 첫 작품으로 ‘라이온킹’이 선보이고 있다. 원종원 교수는 일본의 ‘시키’와 대기업 ‘샤롯데’에 의해 전용극장이 지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를 했던 분이다. 그런 그가 지금은 ‘시키’를 한국 뮤지컬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다시 보고 있다. “몇 가지의 문제점은 존재하지만 비평가로서 ‘라이온킹’의 작품 분석을 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제 임무입니다.”라며 “샤롯데는 다른 문제입니다. 매번 무대를 새롭게 꾸며 공연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안정적 공간을 갖춰야 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전용 극장은 필수적입니다. 외국 자본이면서 대기업인 샤롯데가 전용극장을 짓고 독점화 한다면 긍정적 의미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의 서울에 지워진다면 한국의 사람들 지갑에서 나오는 돈이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뮤지컬이 산업화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독특한 대중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한국적 특성을 뮤지컬과 결합이 된다면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또 영화를 무대화하는 뮤비컬에서 시장성을 찾을 수 있는데, 이 좋은 조건들을 갖고 한국이 아닌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라고 한국 뮤지컬 미래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한국 뮤지컬은 해외 시장을 영미권만 보고 있습니다. 세계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합니다.”라며 “세계를 겨냥한, 특히 중국 같은 나라를 상대로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그들 문화 시장을 섭렵할 수 것입니다. 시키가 우리나라에 온 이유도 한국이 성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중국까지 아우르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창의력이 떨어져 서양 카피본으로 돈을 벌려고 합니다. 우리가 잘하는 끼를 육성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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