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쉽을 요구하는 러브샷 ⓒ 이명희
입에서 입으로 술을 전해준다는 러브샷 3단계가 너무 심하다고?
여기 더욱 심한 것이 있으니 선정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바로 러브샷 4단계이다.
“저희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뽑힌 학생들이었어요. 이 친구들과 엠티를 갔는데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죠. 그 때 러브샷 4단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윤모 씨 k대 응용통계 01)러브샷 4단계는 술을 상대방에 몸에 뿌린 후, 혀로 상대방의 몸에 묻은 술을 핥아주는 것이라고 한다.“엘리트라고까지도 불리는 학생들이 어떻게 이렇게 놀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이 이상해 보이기도 했고요.”
엠티에서 느닷없이 웬, 입맞춤?
S전문대에 다니는 J 씨는 그날의 기억만 떠올리면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진다. “엠티를 가서 왕게임을 했는데 제가 걸렸어요. 그런데 벌칙으로, 마음에 드는 남학생에게 키스를 하며 제 입 속의 얼음을 그 친구에게 전해주라는 거예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고, 게임일 뿐인데 오버하는 거 아니냐며 비난을 받았다. 결국 그녀는 친구들의 부추김과 약간의 술기운으로 벌칙을 시행했다. “그 다음 날 아침, 동기들 보기가 너무 민망했어요. 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지들이 부추겨놓고, 나중엔 절 이상한 애 취급 하는 게 너무 싫었어요.”
▲ 민망한 새우깡먹기 ⓒ 이명희
간접적인 입맞춤을 유도하는 게임도 있다.
“저는 입으로 종이 옮기기 게임이랑 둘이서 빼빼로 먹는 게임이 제일 싫어요. 해 보면 알겠지만 종이가 얇다보니 상대방 입술이 거의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여자동기랑 하면 매우 민망하고, 남자동기랑 하면 기분이 상하죠.” (이효섭 씨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05)
조인트엠티는 다 이래?
여대는 학교 특성상 동기들끼리의 엠티는 별로 없다고 한다. 여자끼리 놀면 재미가 없다는 것. 결국 조인트엠티를 많이 가게 되고, 그 상대 또한 과의 특성상 여자가 적은 공대의 남학생, 경찰대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런 조인트엠티에선 대부분 커플게임이 이루어진다.
“저는 다른 학교 학생과도 친해져볼까 하고 엠티를 갔는데, 게임하면서 너무 질렸어요. 그래서 다시는 조인트엠티 안가요.” (황정원 씨 S여대 인문학부 06)가자마자 커플을 선정하고, 밤새도록 커플게임만 했다고 한다. 게임도 스킨쉽이 난무하는 전화기 게임, 신문지 게임이었다고 하니 이야기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려 했던 학생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화기 게임은요, 얼굴을 전화기의 다이얼로 생각하는 거예요. 이마는 1,2,3 왼쪽 눈 코 오른쪽 눈은 각각 4,5,6 그리고 왼쪽 볼 입술 오른쪽 볼은 각각 7,8,9 그리고 턱은 0 이렇게요. 그리고 상대방의 얼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술로 찍어주는 거예요. 만약 저와 커플인 남자 번호에 8이 들어가면 그 남자가 자신의 입술로 제 입술을 찍는 거죠.”
신문지 게임은 신문지의 면적을 점차 줄여가며 그 위에 더욱 오래 서 있게 되는 커플이 우승하는 게임이다. 면적이 줄어들면서 자연히 커플의 몸도 가까워지게 되고 나중엔 상대에게 안기거나 업히게 된다.“이러려고 엠티를 온 게 아닌데, 내가 왜 왔나 후회도 되고 그런 게임을 제안한 애들이 변태같이 느껴졌어요.”
▲ 보는 이는 즐겁지만 당사자는 괴로운 커플댄스 ⓒ 이명희
섹시댄스! 정말 싫었어
J양은 새내기 시절 오티에 가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게임하다가 제가 벌칙에 걸렸어요. 그런데 뚱뚱하고 못생겨서 징그러운 남자애랑 둘이서 같이 섹시댄스를 추라잖아요. 아... 정말 너무 싫었어요. 근데 안하면 제가 이상한 애 되는 분위기였죠. 다들 야유를 보내고, 게다가 그 못생기고 뚱뚱한 남자애는 육중한 몸을 흔들면서 제게 다가오는 거예요. 결국 저는 울먹울먹 거리면서 벽에 붙어버렸어요. 그 뒤로 저는 엠티 안가요.” (전 모양 가톨릭대 04)
기자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이러한 게임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스킨쉽이 난무하는 게임은 성적 희롱, 성적 수치심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모두가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엠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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