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편지 / 보경엄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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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숙(hibin1205)등록 2006.10.16 14:57
감동의 편지] 보경엄마가 인사드립니다 [2006-10-16 오전 10:44]



고마우신 태안군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봄날에 아픔을 같이 시작했던 보경(태안초 4년)이 엄마입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보경이의 투병 생활이 시작 되는 날부터 태안군 모든 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태안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사랑으로 큰 희망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딸을 살려 보겠다는 마음과 생각은 늘 큰 기대감에 앞섰지만 경제적 여건으로 현실에 부딪혀야만 하는 그때, 태안군민 여러분께서 마음과 뜻을 하나로 저희 가정에 모아주어 아주 큰 짐을 덜어 주셨답니다.



보경이가 힘들어도 여러분의 큰 사랑으로 이겨내자고 약속도 하고 그 힘든 투병 생활에 잘 참아 주었고 이식에 성공을 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 기대에 못 미치고 그만 그 독한 약물과 부작용에 신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면역력까지 저하돼서 병원생활 6개월 만에 그만 세상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



수많은 고통의 시간을 떠안아야만 하는 딸이 때론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엄마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많이 아파하면서도 연습장에 그림을 그려 벗처럼 위안을 삼으며 지내던 모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딸의 모습만 남게 되었답니다.



꼭 건강해진 모습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이렇게 인사를 드려서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차마 눈뜨고 볼 수없는 수많은 시간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제는 고통 없는 편안한 곳으로 가버린 보경이에게 때로는 짧은 인연으로 맺게 함이 원망스러웠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는 소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태안군민 모든 분들께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를 드려야 되는데 글로 이렇게 대신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저희 보경이를 위해 많은 기도와 큰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며 항상 가족의 건강과 평안함이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면서 저 또한 받은사랑보다 몇갑절 더 많이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선리에서 보경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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