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늦은 가을 정배학교 운동장, 수북한 낙엽 융단에서 구르며 놀던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 공순덕
작년 이맘때쯤, 이곳 오마이뉴스에 ‘정배학교 은행축제’ 소식을 올렸었습니다.
“애들아, 정배 은행 털러 가자!”/ 은행 주우며 공연도 즐기는 ‘정배학교 은행축제’
멋진 제목 덕이었을까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서 정배학교 학부모회 회장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은행을 털려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해야 할텐데, 이렇게 공개리에 ‘은행을 털러 가겠다(^^;;)’니,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구요.
이렇게 두루두루 널리 알려진 덕이었을까요,
작년 정배학교의 은행축제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어 즐겁고, 뜻깊은 그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익어 툭툭 터지는 밤송이에서 탐스런 알밤이 떨어지는 마을,
벼 베어낸 논둑길 여기저기에 메뚜기가 후드득 날아다니고,
골짜기마다에서 내려온 맑은 물줄기 모여 작은 개울로 흐르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의 작은 학교 정배학교에서는 이렇게 매년 은행축제를 엽니다.
▲ 작년 정배학교의 은행축제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어 즐겁고, 뜻깊은 그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 공순덕
금년에는 맑고 따뜻한 날씨 덕에 은행이 잘 익어 토실토실 노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맑은 개울물에 깨끗이 씻어 봉지봉지 담아낸 무공해 은행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은 정배학교 아이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정배학교]는 전교생이 33명인 작은 분교입니다. 몇 년 전에 폐교 직전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을 주민과 학부모가 힘겹게 분교를 지켜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 장점 살리는 공동교육의 터전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이력을 쌓아가는 정배학교에서 열리는 2006년 정배마을 은행축제에 많이많이 오시기 바랍니다.
▲ 비공식 행사(^^;;)로 펼쳐지는 주운 은행 구워먹기, 감자랑 고구마 장작불에 구워먹기(운동장) ⓒ 공순덕
행사 일정
o 언 제 : 2006년 10월 14일(토) 학교 안 가는 토요일
o 시 간 : 아침 10시-오후 4시
o 어 디 : 정배초등학교 운동장(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
o 누 구 : 정배초등학교 가족, 관심 있는 분은 모두 환영합니다.
o 참가비 : 없음. 단, 은행을 가져가실 분은 1Kg-1만원에 구입하면 됩니다.
행사 내용
1. 은행 털기, 줍기, 씻기: 참가하는 가족 모두가 직접 은행을 털어 줍고,
맑은 개울물에 씻는 체험입니다.
2. 학교 활동 사진전과 작품 전시회: 정배 학교 어린이들의 하루와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전과 정배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았습니다.
시골 학교 어린이의 '자유로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비공식 행사(^^;;): 주운 은행, 감자랑 고구마 장작불에 구워먹기(운동장)
먹거리 : 점심은 12시 이후
o 무쇠솥 걸어 밥과 국, 깎두기 김치를 준비합니다.
반찬거리를 조금 준비해 오신다면 훨씬 성대한 점심이 될 것입니다.
안내
o 정배학교 은행축제 홈페이지 : www.jungbae.net
o 은행축제 안내 전화(정배학교 학부모 회장) : 017-408-8618
o 정배학교 오는 길
ⓒ 공순덕
| | | 정배마을 소개 | | | 벼 베어낸 논둑길에서 메뚜기가 뛰어 노는 생태마을 | | | |
 |  | | | ▲ 올 여름 동네 어르신들의 쉼터였던 정배 윗마을 느티나무 | |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고집하는 정배 마을에는 개울가 돌 틈에서 가재를 잡고, 여름밤 개울가에서 반딧불이를 만나며, 벼 베어낸 논둑길에서 메뚜기가 뛰어 노는 생태마을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1시간 거리, 그러나 택지나 상업적 개발에서 벗어나 있는 정배 마을은 산 깊고 계곡 맑은 특유의 시골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는 농촌 마을입니다.
서종면 정배리로 오가는 길에는 다산 정약용 생가(능내), 수종사(진중리), 영화촬영소, 이항로 생가(노문리), 중미산 휴양림과 천문대, 정배계곡, 2008년 준공될 소나기 마을 등 문화 체험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와 휴양의 공간이 가득합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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