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즈니스의 기본은 ‘신뢰’입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 이소자키 타이치 마케팅매니저

검토 완료

고영빈(bethereds)등록 2006.09.12 18:12

ⓒ 고영빈



- 직접 일본의 실무자들을 대하는 위치에 있다. 현장에 있으면서 한국의 수출실무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일본 업체들은 상대방 회사가 믿을만한 회사인지를 가장 먼저 본다. 한국에서는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일본보다 많은 편인데 회사를 옮기면서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곤 한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모습인데 비록 회사를 옮기더라도 후임자에게 자신이 맡았던 업무나 계약에 대한 인수인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책임감 있는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담당자는 더 나은 회사로 옮기더라도 신용을 얻지 못하게 된다.

- 그렇다면 일본 업체들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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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회사를 옮기더라도 후임자에 대한 인수인계만큼은 철저히 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서의 ‘신뢰’ 이외에 수출 실무자들이 꼭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수출에 대한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나?

제안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제안서는 국제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가 뒷받침된 제안서만이 구매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이 또한 신뢰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부분으로 제안서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 구매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제안서는 어떠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

구매업체 담당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제안서를 검토하게 된다. 이 중 가장 먼저 검토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단순한 의지와 결의만으로 채워진 내용’, ‘허황되고 과장된 내용’ 이 포함된 제안서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캐릭터 분야에서 대한민국 제일의 기업이다’라는 표현을 썼다면 어떠한 측면에서 제일의 기업인지 구체적 사례와 수치, 통계 등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 한류를 계기로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현지에서 실제로 느끼는 한국문화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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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특정 캐릭터의 경우에는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팬클럽이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호응도 좋은 편이고 산업적으로 성공한 경우도 있다. 일본의 업체들에서도 비즈니스 대상으로 많은 관심을 계속해서 기울이고 있다. 조심성이 많은 일본 특유의 기업문화 등을 고려해 진지하게 믿음을 주며 노력한다면 수출 등에 있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워크숍에 참석해 느낀 점과 행사에 대해 혹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본에서는 정부 관련 기관이 이러한 대규모의 행사를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경우가 없다. 굉장히 놀랍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해서 더 열렸으면 좋겠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진흥원이 추진하는 이러한 사업과 행사들은 일본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내용을 담기엔 일정이 짧아 강연자나 수강자, 참석자 모두가 시간이 모자라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작은 규모로라도 이러한 취지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자주 열어 실무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소자키 타이치 씨는 일본 동북공업대학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안철수연구소 등의 일본 마케팅을 담당한 인연으로 한국에서 5년을 생활했다. 능숙한 우리말을 구사하는 이소자키 씨는 한국 웹마케팅기업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3월 한국문화콘텐트진흥원 일본사무소의 마케팅매니저로 입사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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