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그들의 개념을 찾는 날을 기다리며

[8.15대회]를 둘러싼 보수언론의 횡포를 규탄한다

검토 완료

전대기련(unip2004)등록 2006.08.14 15:54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보수’라는 말이 어떤 의미로 자리 잡혀 있을까?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보수적이다’라는 말을 쓰면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사실 알고 보면 ‘보수’라는 말은 ‘보전하며 지킴’이라는 뜻을 지니며, 빈번한 변화 속에 존재하는 혼란과 불안정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일컫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보수’라 지칭하는 대상은 이런 생각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조·중·동. 메이저급신문, 혹은 보수언론이라 불리며 수많은 진보세력과 마찰을 빚어온 이들은 8월 14(일)자 신문에 8·15축전을 여는 통일연대와 범청학련 등을 캠퍼스 무단점거하고 때 아닌 통일논쟁을 불러오는 애물단지라는 식의 보도를 냈다. 연세대 측의 주장만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9개월도 더 지난 사안을 가지고 재탕기사를 내 소위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세우고 있는 게 그들의 현재 모습이다.

그들이 기정사실을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왜곡하고 허위보도를 했을 리 만무하다. 이에 지금 제기되고 있는 주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차기대권에서 그들이 지지하는 보수 세력이 우월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통일을 바라고 반미자주를 외치는 진보세력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
두 번째는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보수 세력의 본질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들은 일제시기 친일행각을 하던 사람들 혹은 그 후대이므로 어쩔 수 없이 미국, 일본과 같이 강대국과 동일한 선상에서 대북을 공격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보수언론 규탄대회에 참가한 순천대학교 정지운 학생의 “조·중·동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자신들이 미제의 앞잡이라는 것을 스스로 각인시킨 것”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대해 통일연대, 민주노총, 범청학련은 14일 오전 10시에 동아일보사 앞에서 ‘구시대적 색깔공세, 허위보도 조, 중, 동 수구언론 규탄대회’를 갖고 “친일에서 친미로 또한, 보수수구세력의 나팔수로서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가로막기 위해 남북관계 훼손에 앞장서는 보수수구언론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들 언론의 폐간을 촉구”를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에서는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냈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언론의 사명을 저버린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언젠가 사회에 나가 같은 일을 하게 될 사람들로부터 치명적인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낀 그들의 목소리는 지금 절실하다.

한국의 한국에 의한 한국을 위해 그들이 ‘보수적’인 관점을 찾는다면 지금 사람들로부터 이렇게까지 규탄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진정한 ‘보수’ 개념이 아닌 ‘친미’, ‘친일’이라는 강대국 입장의 대변인이 되어버린 그들을 보며 언젠가 다시 올바른 ‘보수’의 개념을 찾을 그들을 기대한다는 게 너무 무리한 일일까?

전대기련 8.15 대회 공동기자단



첨부
전대기련 보수언론 규탄 성명서

친미보수언론의 반6.15책동을 규탄한다.

2006년!
친미보수언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보수언론단체들은 8월의 더위에도 한반도의 전쟁위험 앞에 반미반전평화수호를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이 땅의 자주와 통일을 호소하는 통일선봉대를 ‘북의 지령을 받은 좌경용공단체들의 맹동인 것처럼’ 국민 여론을 호도하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혔다.

또한, 한총련을 비롯한 통일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범민련),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범청학련) 등의 통일애국단체들의 인터넷 사이트에 필명으로 등록되어 누구인지조차 확인되지도 않는 <선군정치 찬양단체> 글을 통일지향적인 대중조직들과 긴밀하게 연계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면서 이적단체 시비를 의도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통일에 찬물을 끼얹는 “빨갱이” 논리이며 6.15공동선언을 중심으로 민족적 대단합 실현의 길, 반미반전평화 수호를 막아 나서기 위한 반6.15책동 이다.

친미보수언론은 통일의 대하를 막아 나서기 위해 8.15대회에 대해서도 시비질을 가져가고 있다.

동아일보에서는 “캠퍼스 침입세력을 구경만 하는 공권력”이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대학 측이 집회를 불허하고 경찰에 시설보로를 요청했지만 불법집회는 버젓이 열렸다. ...중략...
대학 측의 절박한 보호요청을 외면하는 공권력(公權力)을 위해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하는가.“라며 공권력 투입을 압박했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8.15 행사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외면당하는 통일문화한마당”기사를 제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고 왜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또한 연대 정문에서 13일 정문에서 진행한 8.15 연대개최에 대해 반대하는 1인시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서 보여줬다.

8.15대회는 친미보수언론은 반전평화수호 의지를 어떻게든 꺾고, 국민들로부터 반공반북 정서를 형성하여 자주통일을 방해하려는 책동이기에 대학신문기자들은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

친미보수언론의 책동을 분별력 있게 바라보며 대응해나갈 것이며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높여 통일세상을 앞당기는데 대학신문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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