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유도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2호선 당산역에서 내렸다. ⓒ 변지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당산역에서 내렸다. 20분 정도 걷다보니 한강공원과 선유도 공원 진입 계단을 찾을 수 있었다.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로 인해 온 몸이 젖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선유도 공원 가는 길에 잠시 한강 공원에 들렀다. 그 넓은 공원에 단 한사람도 없는 것을 보니, 왠지 무서워지기도 했다. 한강물은 점점 불어 넘실거렸고, 사방이 빗물 천지였다.
▲ 비내리는 날의 여의도 한강공원 풍경 ⓒ 변지혜
비에 젖은 바지자락이 제법 무겁게 느껴졌을 때 즈음, 한강변 풀숲에 있는 오리들이 눈에 들어왔다.쏟아지는 비가 싫지도 않은지, 날개를 퍼덕이며 먹이를 찾아먹고 있는 것이었다. 새하얀 오리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는 이 곳에 온 본래 목적조차 까맣게 잊은 채 오리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 한강변 풀숲에서 오리들을 발견했다! ⓒ 변지혜
얼마나 지났을까? 오리들은 날개를 퍼덕이며 뒤뚱뒤뚱 걷더니 저 멀리 사라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선유교에 올랐다.
▲ 선유교 입구. 선유교는 '원래부터 흔들리도록 설계된 다리' 라고 한다. ⓒ 변지혜
선유교는 한강가에서 선유도 공원 입구로 이어지는 다리인데, 한강에서 하나뿐인 보행자 전용 다리라고 한다. 걷다보면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수 있지만, ‘원래부터 흔들리게 설계된 다리’ 이므로 안심하고 건너도 된단다.
드디어 선유도 공원에 들어섰다. 세찬 비 탓에 공원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고 인적조차 드물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축축하고 적막했음에도 매우 아름다운 경치였다. 혼자 감상하려니 왠지 서글펐지만,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면서 자연의 향기를 듬뿍 마셨다.
▲ 선유도 공원 풍경.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보인다. ⓒ 변지혜
▲ 공원 안의 대나무 정원. ⓒ 변지혜
▲ 폭우로 인해 공원 안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 변지혜
선유도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다. 2000년 12월 폐쇄되었지만, 2002년 4월 우리나라 최대의 ‘재활용 공원’ 으로 재탄생 되었다고 한다. 옛 정수 시설이 공원 곳곳에 남아있었다. 정수 시설조차도 운치가 있어서, 선유도 공원만의 특색 있는 조경을 형성하고 있었다.
▲ 옛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특색있는 조경이 눈에 띈다. ⓒ 변지혜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온실이 나왔다. 각종 수생식물들이 자라나고 있는 이 곳에서는, 겨울철에도 수생식물들을 이용한 수질정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온실 안에 들어가 각종 수생식물들을 둘러보고, 희귀한 선인장 구경도 했다. 온실 구석의 새장 안에서는 앵무새 한 쌍이 정답게 지저귀고 있었다.
▲ 공원 온실 안에 있는 선인장들. ⓒ 변지혜
▲ 온실 앞 인공 연못에 있는 아름다운 연꽃. ⓒ 변지혜
온실 구경까지 마친 나는, 회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바삐 공원을 나섰다. 공원 전체를 구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꼭 커플이 되어 다시 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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