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로의 콘돔 외출, 지속될까?

[콘돔 판매점 방문기] 선뜻 손에 넣지 못했다

검토 완료

권예지(settler85)등록 2006.06.30 10:13

우유팩, 담배, 화투 등의 모양 제품 ⓒ 권예지


우유팩, 담배, 화투 등의 모양 제품 ⓒ 권예지


화투 모양 제품 ⓒ 권예지




신기함 속의 끊임없는 나의 질문

너무나도 다양한 종류들은 나를 질문의 늪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손님은 나뿐이겠다, 이때다 싶어 궁금한 건 모조리 물어보았다.

여기 여자분들 많이 오나요?
-그럼요. 예전에는 대부분이 여자였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여성분이 65% 남성분들이 35%정도. 남성분들이 점점 많이 찾고 계세요. 또 여자분들은 호기심이 많아 구경하러 왔다가 하나씩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요.

어느 시간대 가장 손님이 많아요?
-예전에는 오후 4시 이후였어요. 요즘은 12시에 문열고 청소할 때도 오시고, 평균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대학생이 주이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가 와요. 결혼한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들어오죠.

이 많은 것 중에 어떻게 골라서 사가요? 모두 종류가 다른 거예요?
-원하는 스타일을 말씀하시면 거기에 맞춰드려요. 잘 모르시면 제가 제품 장단점을 설명해드리죠. 모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야광도 있고, 과일모양은 종류에 따라 기능도 제각각이예요. 보통 0.03mm인데 0.015mm인 것도 나와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더라구요.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 때 콘돔 판매량이 많았다던데, 또 언제 판매량이 급증하나요?
-예, 월드컵 경기 때 매상이 껑충 뛰었죠. 기원부적이 많이 팔렸어요. 성년의 날 경우에는 전날부터 성년의 날이 끝난 뒤까지 꾸준히 매상이 높았어요.

월드컵 기원 부적 제품 ⓒ 권예지



젤 같은 건 뭐예요? 콘돔은 아닌 것 같은데.
-러브젤이라는 거예요. 콘돔은 보통 고무이기 때문에 마르는 특성이 있어요. 마르지 않게 해주는 거죠. 보통 베이비오일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이는 몸에 많이 해로워요. 고무에 오일이 묻으면 부패하고 씻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이건 수용성이여서 잘 씻겨요.

수용성 젤 ⓒ 권예지



이보다 더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해주셨지만 수위를 생각해 이 정도만 해야겠다. 더 궁금한 것은 개인적으로 질문해주세요.


선뜻 손에 넣지는 못했다

신기한 모양들을 카메라에 담고, 가게를 나왔다. 예쁘고, 앙증맞은 모양은 갖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혼전순결에 대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콘돔 매장의 대학생 손님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방모씨(26. 대학생)는“부정적 시각이다. 나 스스로 금기시 했고, 그렇게 살았다. 나의 양심에 해가 되는 것 같다. 상업화와 맞물린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미혼모가 급증하는 요즘 콘돔 사용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강해지고 있다. 예방의 목적이냐, 쾌락의 목적이냐. 이것의 선택은 자기 스스로 해보길 바란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그대는 어떠한가.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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