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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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annybim)등록 2006.04.18 18:30
새해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영어공부죠. 그런데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막막하기만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유용한 방법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요. 물론 저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나아졌답니다^^

1.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입니다.

우리가 응애~하고 태어나고 나면 말을 공부하나요? 아니죠. 그냥 엄마,아빠 말을 따라하는 거잖아요. 바로 그거에요. 처음에는 그냥 따라하는겁니다. 굳이 책 펴놓구 밑줄 그어 가면서 진 빼지 마시고 무작정 외국인들이 하는 말을 따라하세요.

2.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는 따로 노는 국밥이 아닙니다.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외국인 앞에서 벙어리인 사람들이 많죠? 그리고 간단한 일기도 쓰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요. 그 이유는 4가지 영역을 연동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우리는 듣고 말을 할 줄 알지만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을 문맹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치면 왠만한 한국사람들은 다 영어문맹인이 되는 거에요. 문맹인이 되지 않으려면 한번에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답니다. 아시겠죠?

3. 영어에 노출시간이 3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한다?

경향신문에서 나온 기사 중 이런 말이 있더군요. '3000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된다면 영어정복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노출정도입니다. 연수를 다녀와도 영어가 늘지 않은 경우 많이 보셨죠? 그건 '껍데기 외국땅'을 밟아서입니다. 즉 한국인들이 퍼져있지 않은 나라가 없다보니 영어에 노출되어 활용할 기회가 그만큼 적었던 거죠. 결국 영어에 노출되는 것은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영어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말의 억양과 강세를 파악하기가 그만큼 쉬워지고 자연히 이해도 빨라집니다.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영어가 속속 잘 들리는 사람은 없어요. 생활 속에서 많이 듣고 따라하다보니 어느덧 들리는 거랍니다.

4. 침체기에 속지 마세요.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은 알지만, 체중 감량을 하다보면 침체기가 있죠? 한 2주간 빠지지 않는 살 때문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고 그 때는 정말 살맛 안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이런 걸 '계단식 향상'이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영어실력은 쭉쭉 늘지 않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덧 확 올라간 자신을 발견하는 거죠. 그 전까지는 정말 미미해서 손을 놓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그럴수록 버텨야 해요. 영어는 정복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는 친구같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언젠가 영어가 내 맘을 알아주겠지'하는 생각으로 꾸준히 임하시면 됩니다.

5. 천부적인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축구선수 이영표가 이 말을 좋아한다고 하던데요. 제 생각에는 이 말은 모든 생활에 절대적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막노동을 했을때도, '현장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했다고 해요. 영어도 즐겁게 하면 즐거운 것이고, 지겹게 하면 정말 지겨운 거죠. 왜 영어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는데, 하라고 하니까 하게 되면 영어가 늘지도 않을 뿐더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 밖에 안됩답니다. 스스로 원하고 영어를 공부하고 있을 때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면 하세요. 모든 것은 우리들 맘 속에 답이 있답니다.


전 절대 실력가도 아니고 어디 유명강사도 아니지만, 위에 말한 방법이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싼 학원, 비싼 교재, 유명 강사. 이런 조건들이 유창한 영어를 보장해준다면 아마 영어를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조건이 아니라 자세가 문제입니다. 자료 하나로 10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료 10개로 하나도 못 가져가는 사람도 있죠. 이왕이면 전자가 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고 성실해지면 됩니다. 재작년 통번역대학원 입학설명회에 갔을 때 대학원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영어라는 건 두가지 길 밖에 없다. swim across이냐 sink down이냐' 라고요. 우리 모두가 영어라는 바다에서 노련한 수영가가 되는 그 날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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