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땡~ 워드 뉴스' 문제 있나요?

<동아일보> 이진영 기자 기사 읽고 한마디 합니다.

검토 완료

김종건(k5742)등록 2006.04.07 14:30
우리 민족이 암울했던 일제시대에 천황을 어쩔 수 없이(?) 찬양했던 <동아일보>가 최근 방송3사의 하인스 워드 보도를 놓고 이렇게 비판했더군요.

""하인스 워드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워드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워드 선수에게 효자상감이라고 칭찬했습니다."

한국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스타 하인스 워드 모자(母子)의 성공기에 감동 받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워드 모자의 방한 일정을 놓고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 벌인 ‘워드 띄우기’ 경쟁에 대해 시청자들은 “그만 좀 하라” “소외당한 혼혈인들에게 오히려 소외감을 심어 주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동아일보> 이진영 기자는 방송3사에 하인스 워드 보도가 오히려 혼혈인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랬는지 따져보고 싶습니다.

일단 <동아일보>가 뽑은 기사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땡∼ 워드 뉴스' 경쟁…지상파3社 메인뉴스'도배'".

독자 여러분, 이 제목 어디서 많이 듣지 않았나요? 그렇죠, 바로 '땡전뉴스' 맞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죠. 80년대 전두환 정권 군홧발이 무서워 억지 편성됐던 '땡전뉴스'가 요즘 화젯거리로 등장한 '땡~워드 뉴스'와 같습니까? 제가 볼 때는 엄격히 다른 역사적 밸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송3사가 우리 국민을 위해 얼마나 많이 봉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소외계층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는지도 아리송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제죠? 온라인을 통해 접한 뉴스 중 하나는 모 방송국 드라마에 흡연장면을 버젖이 삽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자세히 읽어 보니 이 방송국은 몇년 전 흡연 장면을 없애겠다고 앞장 서서 선언까지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포기할 약속을 뭐하러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 생각엔 방송3사의 '땡~ 워드뉴스'는 나름의 가치를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워드는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더군요. 가슴 한구석에 맺힌 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동아일보>는 기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 맨트를 넣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이전에 <동아일보>가 소외된 계층을 위해 얼마나 발품을 팔았는지 자성했으면 합니다.

아직도 <동아일보> 해직 기자들은 애증어린 시선을 보내며 회사 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해결이 안되나 봅니다.

각설하고, <동아일보>의 '땡~ 워드 뉴스'는 '땡전뉴스'에 비할 바 되지 않습니다. 방송3사의 워드 뉴스는 우리들에게 주변의 응달진 곳을 돌아보게 하는 매우 의미있는 보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인스 워드의 뉴스처럼 따뜻하고 봄향기 나는 그런 류의 보도가 방송3사를 통해 많이 많이 보도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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