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반대, 사학법 통과 외치는 가짜 진보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찬성 반대가 아니라면 진보 아냐

검토 완료

김재영(actor1115)등록 2006.04.07 14:50

야스쿠니 신사 정문에서 ⓒ 김재영

현재 일본 총리 중 역대 3위 재임일수(4월 6일 현재 1810일)를 기록 중인 고이즈미는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면 총리를 그만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포스트 고이즈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답이라도 하듯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관방장관은 "반드시 야스쿠니를 방문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야스쿠니 방문에 관한 찬반 여론은 거의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방문 반대파의 주장은 "한국과 중국처럼 식민지 피해를 입었던 국가가 그렇게 반대하는 곳에 일부러 갈 필요가 없다. 외교 통상마찰을 일으키는 행동은 하지마라"는 것입니다. 찬성파의 주장은 "전쟁범죄자라도 우리의 조상이다. 그분들의 희생에 의해 지금의 일본이 존재하는 것이다. 당연히 후세인 우리들이 그분들을 받들어 모시는 게 정당하고도 존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중국 반대 안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괜찮나요"

여기서 반대파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럼 한국과 중국이 반대안하면 가도 괜찮습니까. 그것은 아닐 겁니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게 이미 수백 번 사과를 했는데도 그 나라들이 그만 하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그 사과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야스쿠니 신사의 상징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자발적으로 가지 않는 것. 그런 진정한 사과의 모습을 바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일본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런 말을 했더니 동료가 그러더군요. 그럴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전쟁을 일으킨 게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이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과 비교하면 훨씬 식민지국민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히려 식민지화 되었기에 그들 나라가 개발되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참 이기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침략해달라고 했습니까.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을 누가 바랬냐는 것입니다. 평화롭게 잘 지내는 나라에 쳐들어와서 군수물자 운반하려고 강제로 철도 놓고 공장지어 무시무시한 군용장비를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황국군인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독일보다는 인권을 보호했었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인권보호 어느 정도는 사실, 그러나…

인권을 보호했다는 부분은 역사적인 자료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 말을 하면 욕먹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자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제로 끌고 간 숫자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 근거중 하나가 당시 지급된 월급입니다. 금액이 꽤 컸습니다. 전쟁 통에 가족들 먹여 살리는 데 그만한 직업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간 사람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월급은 제대로 지급되었다고 일본인 위안부도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그 극한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들이 하는 이런 주장은 너무나도 이중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면으로 보자면, 그렇다고 해서 강제 징용당한 사람들의 울분마저 희석되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숫자는 적더라도 최소한 강제징용 당하신분들, 그분들에게는 적절한 보상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드려야 합니다. 위안부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도 구체적인 사안별로 문제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가 왜 학교 장악하면 안 되나

다른 하나의 이중 잣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겠습니다. 이것도 참 이상한 논리인데 우리나라 전교조 선생님들에 관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정말 억지로 사학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지요. 사학법개정에 대해 대부분의 수구보수 세력들은 반대했고 진보세력들은 찬성을 했지요. 그 당시 여론이 들끓고 있었을 때 스스로 진보라고 하시던 분들이 하던 주장입니다.

대표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재천 의원이 한 말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사학법이 통과되어도 다수결로 상임의원을 뽑기 때문에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걱정하지 말고 통과 시키라는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이의제기 합니다.

전교조가 학교를 장악하게 만들기 위해 사학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사학비리 없애고 민주운영하려고 사학법 통과시키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전교조가 '빨갱이'집단이라고 합시다. 그럼 '빨갱이'가 학교 장악을 하면 왜 안 되는 겁니까? '빨갱이'가 학교 장악하면 당장 사유재산 철폐하고 매일 공동 농장으로 출근하라고 시킬까봐 그런 것입니까?

고이즈미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방문을 반대하는 일본 진보세력들과 한국의 사학법 개정을 찬성하는, 자칭 진보라고 하는 부류들의 이중 잣대가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놀랍습니다. 어설픈 진보 흉내만 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진정한 보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보수가 해야 할말을 자칭 진보라는 열린우리당이 하고 있으니까요. 보수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그들이 빨갱이가 아니기에 괜찮다 설령 빨갱이 일지라도 학교를 장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진보의 탈을 쓴 수구세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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