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마을을 해코지 하려고 만든 철로 옮겨 주세요!"

울산~포항 복선전철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검토 완료

최종술(coneto)등록 2005.11.11 17:07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자리를 빼곡히 채워 관심을 읽을 수 잇었다. ⓒ 최종술


포항~울산간 복선전철 건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울산시, 경주시 외동읍, 경주시 내남면, 경주시 건천읍, 경주시 광명동에 이어 안강읍, 현곡면, 강동면 주민대상 설명회가 2005. 11. 10(목), 15:00부터 약 2시간 가량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강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철도가 이설됨에 따른 불편사항이나 이해관계가 되는 부분에 집중 질의를 하였다. 양동마을에 산다는 주민과 이장은 “일제가 마을을 해코지 하려고 놓은 철길을 이번 기회에 옮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며 “양동마을이 유네스코(UNESCO)에 등제된 세계문화 유산인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가 될 수 있도록 가급적 마을과 멀리 이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설명회에 온 사업관계자는 답변을 통해 “이번 설명회는 사업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주민의 불편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 된 자리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자세가 되어있다”고 전재하면서 “철도가 지나감에 따른 주민들의 손실부분은 보상하도록 되어있으나 법적으로도 어느 범위까지는 주민이 참아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하였다. “양동마을은 문화제로 지정된 만큼 충분히 고려하여 문화제에 손실이 가지 않도록 하였고, 마을 입구 진입로도 지금보다 훨신 나은 조건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철도 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 최종술


특히 위덕대학교는 이번 사업에 총장을 비롯한 본부보직자들이 참석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 주위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평기 학생처장과 권영택 불교문화학부 교수는 “신호장역으로 계획된 부조역은 위덕대학교의 울산 통학생과 포항역사가 흥해로 이설하게 됨에 따른 포항시 남구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사항이 예견된다”고 하면서 “단순히 부조 이용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교통량 조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양동 민속 마을의 관광객들이 쉽게 관광을 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부조역이 반드시 여객을 수송하는 역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안진수 시의원도“이미 경주시의회에서 부조역을 여객역으로 해야 한다는 건의를 시의회 명의로 제출된바있고 포항시는 2010년 인구 80만을 목표로 시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오고 있는 점과 유강 및 달전, 강동의 인구 등을 보더라도 신호장 역이 아닌 여객을 수용한 역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이에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신호장역으로 설계하였으나 주민들의 요구와 교통량 평가를 통해 재검토를 하고 있으며, 완공되는 2012년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므로 차차 여객역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민의 요구가 있다고 해서 적자인 역을 운영할 수 없으며 수요가 부족하여 몇 년있다가 역사를 폐쇄하는 역이 있으면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므로 그런 점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였다.

울산광역시, 경주시, 포항시 일원이 포함된 이사업의 주된 내용은 유네스코(UNESCO) 권고에 따른 경주도심구간 철도이설 및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 연계수송과 부산~울산구간과 포항~삼척구간 연계로 수송능력 증대 및 환동해권축 국가 기간철도망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이를 통해 경부고속철도 연계를 위한 전철망 구축으로 여객 교통편의 제공, 동해축 간선철도 기능 확보(부산~울산 복선전철, 포항~삼척 철도건설 사업과 연계), 울산, 경주, 포항지역 개발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 ⓒ 최종술


이 사업은 연말까지 기본설계를 마치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상북도의 광역교통망 추진의 일환으로 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을 잇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트 조성은 물론 포항영일만 신항을 거점으로 한 ‘동북아 물류 중심 기지’ 실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맞물린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철도연장이 78.4km이며, 2012년 완공목표로 총 2조 59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본 노선에는 경부고속철도와 연계수송이 가능하도록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사와 국철 경주역사를 통합하여 하나의 역사로 계획하였다.

따라서, 동 사업이 완공되면 현재 새마을호 기준으로 5시간 10분이 걸리고 있는 서울~포항간이 향후 서울에서 신경주역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한 후 국철로 환승 하여 포항까지 이동할 경우 2시간10분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동해선 울산~포항간 복선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울산광역시 및 경북지역에서 수도권과의 철도교통 시간이 대폭 개선되어 오가는 화물과 여객의 신속한 이동으로 지역개발촉진은 물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포항 복선전철 노선도(안)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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