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충국씨 사건을 바라보는 기성언론의 시각

언론의 다양성 인정하는 주류언론 의식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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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현(gsky22)등록 2005.10.29 10:46
노충국씨가 사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른바 기성 언론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진상조사를 명령한 뒤에야 겨우 입을 조금 뗐다. 모든 매체를 모니터링할 수는 없지만 28일 MBC 9시뉴스는 채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만을 할애해 국방부가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분석한 28일자 오마이뉴스 최진순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공정성의 부재, 미확인 사실관계, 인터넷 언론의 감정적 접근 등을 침묵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한마디로 주류언론의 보도관점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류언론 소속 기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인터넷 언론은 속도 하나만을 생존 전략으로 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 언론이 보여준 주류 중심, 권력 중심, 자본 중심의 보도행태에 대한 시정을 그 생명으로 한다. 그러므로 주변부의 힘없고 평범한 시민들이 취재의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또 하나 언론관은 시대와 사회의 필요에 따라 유동성을 갖는 의식적이고 학문적인 영역에 속해 있다. 예를 들면 언론의 객관성이라는 것도 초기 통신사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여러 신문사에 골고루 정보를 팔아먹기 위한 판매전략이 아니었는가. 언론고시라 불릴 만큼 어렵다는 입사시험을 치른 주류 기자들이 그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인터넷 언론은 이처럼 불완전한 자본주의 언론의 부족한 면을 일정정도 보완해 주는 기능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다양성의 효용성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시대다. 그리고 유신시절 권력 이데올로기의 하나인 ‘방종이 우려되어 자유를 줄 수 없다’는 논리도 설 자리를 잃었다. 자율적 시민의식을 누구나 믿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기성언론은 나름대로 언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과 비주류 언론을 인정해야 하며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역기능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건강한 비판의식이라는 안전장치에 맡겨야 한다. 노충국씨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없는 사회가 살 만한 세상이라는데 감히 누가 반대의 이유를 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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