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강정구 교수가 학생들 발목 잡는 나쁜 교수 라고 하시겠습니까?

강정구 교수님을 면직시키고 싶다는 동국대 이사장님 발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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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leeseyha00)등록 2005.10.11 18:12
이래도 강정구 교수를 학생 발목잡는 나쁜 교수라고 하시겠습니까?

지난 여름 인터넷 메체에 기고한 본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학내외 논란이 뜨겁습니다.

강정구 교수가 지난 수십년간 모교인 동국대에서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의 문제를 연구하고
전쟁과 대립을 넘어선 화해와 통일에 대한 진지한 모색의 결과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해온 학문적 연구결과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전쟁은 통일전쟁’이며 일방적인 북침이라는 부분이 부각되어 미국의 정치적 책임을 은폐되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 보는 것에서 남과 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존중합니다. 이러한 학문적 연구결과는 수십 년동안 ‘통일사회과학’이라는 영역으로 학계에 제출되고 학계에서의 비판과 토론을 통해 정립된 학문적 성과입니다. 그의 학문적 연구는 분단과 전쟁을 통해 성역화된 냉전의 틀이 민족 간의 진지한 통일논의 보다는 대립과 반목의 소모적인 갈등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는 냉전의 성역을 허물기위한 자신의 학문적 연구를 ‘역사추상형’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풍부한 가설과 검증으로 반공과 독재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우리사회의 모순과 역사발전의 경로를 제시 하였을뿐만 아니라, 베트남 평화기념과 건립과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에 대한 대외강연등 상아탑에서의 관념 속 학문이 아닌 실천하는 지성으로 학계와 시민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뿐만이 아니라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케 했던 한국사회에서 미국의 역할과 정치사회적 의미를 알려내기 위한 활발한 연구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언론으로부터도 그 전문성을 입증받아 ‘이라크 파병’과 같은 불평등한 한미관계와 관련된 사회이슈나 연구에 대해 분석과 해설을 활발하게 의뢰받고 있습니다.

강정구 교수를 둘러싼 사법처리 논란이 가열되는 요즘 강정구 교수에게 수강한 학생들이 시장경제를 올바롷 이해하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채용상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의 망언 때문에 학내외가 또 한번 시끄럽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망언의 위력은 대단 했습니다. 취업이라는 민감한 사항과 연결하여 강정구 교수에 대한 여론몰이의도가 그대로 적중한 것입니다.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이 옳은가 그른가?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사법처리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논쟁은 순식간에 실종되고 ‘강정구 교수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떨어져서 취업에 어려움이 있다!’ 다 강정구 교수 탓이다라는 식의 본질을 빗겨간 즉자적인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습니다. 언론에서조차도 학생들의 취업을 볼모로 기업 뒤로 줄세우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지만 총동창회 간부들이 총출동하여 동국대 이사장님에게 동국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강정구 교수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논란을 가중시켰고 급기야는 동국대 이사장님이 강정구 교수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강정구 교수를 면직시키고 싶은데 사법처리가 되어야 논의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조선일보를 통해 들었습니다. 학문의 자유와 학생들의 학습권을 스스로 포기한는 그 황당무계함이란...

강정구 교수는 평소 시장경제의 모순에 대해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학문활동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였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몰지각한 발언을 하지도 이사장과 총동창회 간부들이 그에 동조하는 유아적인 칭얼거림을 되풀이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개발독재 시대 한국사회의 국가주도형 산업화와 분단냉전의 정치적 구도가 맞아떨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던 고질적인 빈부격차와 실종된 민중들의 민주적 권리에 대한 성과 있는 연구를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이해와 전망’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는가 하면, 근래에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속에서 활로를 잃고 추락하는 한국경제의 위기를 미국주도의 금융자본의 침탈에서 그 원인을 찾고 분단과 냉전의 극복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남북경협과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강정구 교수의 저서 첫페이지도 넘겨보지 않은채, 보수언론의 여론몰이에 얼씨구나 하며 강교수를 ‘반시장적’이라고 이념몰이하는 그들이 바로 비자금 조성/대출이자 공금대납/ 분식회계/ 노조탄압등 기업윤리를 망각한 반시장적 행위의 주체들이 아니였던 가요?

강정구 교수필화 사건은 60년간 우리에게 내재된 반공이데올로기가 얼마나 공공한지를 확인시켜주며 동시에 그를 무기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수구언론과 수구정치권, 재벌의 카르텔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수구집단에 의해 민주사회를 가능케 하고 발전적인 사회가치를 생산하는 합리적 토론과 논쟁의 장으로 대학의 역할이 실종되는 큰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자기의 이념적 지향에 맞지 않다고 친북/ 이적 / 체제부정이라는 단어까지 끌어다가 난도질한 학문의 자유 탄압으로 손실된 동국대의 가치가 얼마나 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번 강정구 교수 사건을 계기로 학자들이 끊임없는 자기검열을 통해 창조적인 비판과 대안적 가치를 생산하기 보다는 순응과 보신을 먼저 고민 할테니까요! 이래도 강정구 교수가 동국대 학생들 발목 잡는 나쁜 교수 라고 하시겠습니까?


*‘강정구 교수 사건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동철(독일학 4)


-강정구 교수 사건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생대책위/대표 유민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사회학과 4)는 강정구 교수 필화 사건을 계기로 반통일적/반민주적 국가보안법 적용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장한는 보수언론 보수 정치권의 색깔몰이를 반대하고 공안당국의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를 막아내기 위해 강정구 교수 강의 수강자들부터 일반학우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학생들의 모임입니다. 9월 2일부터 학내 강정구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공동출두 투쟁 그리고 학내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반대 항의서명등을 통해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학문의 자유와 반통일적 색깔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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