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슈퍼 땅콩' 윌리엄스, 여자 100m 금메달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아테네 2위 설움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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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훈(youdh0920)등록 2005.08.10 10:45

윌리엄스의 금메달 소식을 전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 ⓒ IAAF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100m 결선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던 미국의 샛별 로린 윌리엄스가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섰다.

윌리엄스는 9일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날쌘 여전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 기록은 10초 93으로 2위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과 0.02초 차이다.

조건은 좋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스타트와 함께 쏟아진 갑작스런 강우에 스타트도 켐벨보다 느렸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짧은 보폭으로 최대한의 속도를 내는 쇼트피치로 켐벨을 한참 만에 따라잡으며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두 선수 모두 처음에는 누가 금메달인지 몰랐다. 10초 98을 기록한 3위 크리스틴 아롱(프랑스)까지 워낙 치열한 경쟁을 벌여 윌리엄스는 전광판을 보고 나서야 1등을 확인했다. 2년 전 아테네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윌리엄스의 우승이 전해지자 세계 육상팬들은 그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일반적인 육상선수의 체형과 거리가 있는 단신(157cm)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올림픽 이후 한단계 도약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 대단한 효녀로도 유명하다. 백혈병인 아버지를 16년 동안 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견디는 아버지에게 금메달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효심을 보였다.

한편 아테네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인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는 올 6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린 2005 프리폰테인클래식에서 꼴지를 기록하더니 이번 대회에서도 최하위로 처져 자존심을 구겼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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