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판타는 지금...

반쪽 영화제... 그러나 희망은 있다.

검토 완료

송승범(songcine81)등록 2005.07.17 18:27

레알 판타스틱 영화제 ⓒ 송승범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라서 그런지 충무로 앞 대표극장인 단성사와 피카디리, 서울극장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면 낙원상가에 위치한 필름포럼 자리는 과연 어떨까?

우선 인터넷 예매를 하였다.
현재 피판의 경우 티켓링크가 공식 온라인 예매처로 지정되었고 레알 판타는 공식 후원업체이자 공식 온라인 예매처로 맥스무비에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얼마전부터 맥스무비가 시작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로 예매를 하였다.
예매는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필름 포럼이 위치한 종로 낙원 상가 앞 ⓒ 송승범



낙원상가의 필름포럼...
과거 허리우드 극장으로 명성을 날리던 이 곳은 얼마전 필름 포럼과 서울 아트 선재 시네마가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오후 6시 30분에 상영할 영화를 너무 일찍 보러 온 탓인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아직 자원활동가들은 인터넷으로 예매된 표들을 예매 용지에 인쇄하느리라 바빴다.
그 옆에는 리얼 판타에 동참한 서포터즈와 후원회원들을 위한 백넘버 티셔츠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레알 판타 공식 포스터 ⓒ 송승범



건물안 카페는 많지는 않지만 빈좌석을 찾기 힘들정도로 여러 사람들이 다음에 상영될 작품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김홍준 씨 였다.
김홍준 씨는 손님으로 찾아온 게스트들과 일일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잠시후 이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김도혜 씨의 모습도 보였다.
김도혜 씨 역시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생각보다 긴장감은 덜한 표정이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자원활동가들은 피판에 비하면 그 숫자는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피판에서의 노하우 덕분인지 긴장하지 않고 농담도 즐기는 등의 여유를 부렸다.
대형 프로젝터에는 리얼판타의 주요 작품에 대한 소개가 영상물로 나오고 있었고 바로 이 앞에는 기념품을 파는 자원활동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제 하일라이트 상영 & 기념품 판매 코너 ⓒ 송승범



영화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것이 사실 이 기념품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기념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저렴하게는 연필부터 시작하여 얼마전 인디스토리에서 출시한 피판 단편 DVD도 판매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주목을 끄는 기념품은 그런것들도 아니며 12,000원 하는 티셔츠도 아니고 통조림들이었다.
자원활동가들은 이 통조림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다.
통조림 겉면에는 리얼판타를 알리는 로고와 더불어 제품명이 소개가 되었는데 영문으로 되어 있는 이 제품명을 읽어보면 한편으로는 섬뜻하지만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름 아닌 '사람의 손가락'과 '사람 뇌'가 그것이다.
3종으로 구성된 이 통조림은 괴기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역시 리얼 판타 답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영화 입장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영화를 보기 위해 입장을 한다.
레알 판타는 2억원 안팍의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스폰서들이 이 영화제를 빛내주었다. 장편 시상을 위한 투표용지가 나누어졌고 아트 시네마 상영관으로 입장한다. 상영에 앞써 폐막일인 23일 특별 상영회로 열릴 예정인 스텐리 큐브릭의 작품 '시계 태엽 오렌지'의 특별상영권 티켓을 위한 추첨이 있었다. 올해 리얼 판타 중의 유일한 무료관람이지만 선착순으로 영화제 서포터즈들과 이밴트 당첨자들에게 배부할 티켓이라 경쟁률이 높았다.

감상한 영화는 2004년 제작된 '우량시민 에드워즈'로 과거 한 인간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 주로였다면 가상의 인물이 그것도 인간이 아닌 클론(복제인간)의 일대기를 다룬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 작품으로 생각된다.

영화상영후 많은 이들은 카페나 근처 자리에 모여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올해 두 영화제를 비교할 때 아직 승자는 알 수 없지만 레알 판타의 판정승으로 마무리 지어질 것 같다. 피판의 경우 현제 예매율 상황이 부진한 편이며 피판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되풀이 되는 영사 사고와 자원활동가들의 진행미숙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가이드 북과 홈페이지의 작품에 대한 리뷰의 표절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상황은 두 곳의 사이트 운영상황이다.
두 사이트 모두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불편을 겪었는데 피판의 경우 서버 이전 작업으로 인해 접속이 되지 않았으며 이와 반대로 레알 판타의 경우 많은 인원의 동시 접속으로 인해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레알 판타 측에 전반적인 칭찬을 해야 마땅하나 자만하게 될 경우 또다른 대안영화제의 등장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남지않은 몇 일 진정한 판타스틱 영화제가 무엇이 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이런 불상사가 없길 하는 마음도 갖아본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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