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출처불명 당비 국고로 귀속

정당 역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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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동(chd1025)등록 2005.06.23 16:53

양형일 전임시당위원장(국회의원,광주동구) ⓒ 최향동

지지층의 광범위한 이탈이 계속된 가운데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위원장,김재균)이 출처불명의 당비를 국고에 귀속시키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있다.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황세연 총무국장은 "당원이 아닌 사람의 이름으로 당비납부통장에 입금된 85만원을 국고로 귀속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단초가 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2004년 3월 12일 개정된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제4조 3항에 따르면 '정당의 회계책임자는 타인의 명의나 가명으로 납부된 당비는 국고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한 규정에 따라 광주시당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은 지난 해 연말부터 올 해 2월까지 입당원서를 제출한 사람들에 대해 입당심사를 하면서 납입내역과 본인실명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에서 은행계좌에 한꺼번에 당비가 들어오거나 대리납부 의혹이 있는 110여만원을 확인하였다. 이에 전화연락 등으로 확인된 사람에게는 반환조치를 하였고 더 이상 확인이 불가한 금액 85만원을 법에 따라 국고에 귀속조치키로 하였다.

김재균 시당위원장(광주광역시 북구청장) ⓒ 최향동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당비의 국고귀속조치는 정당 역사상 최초'라며 '깨끗한 정당문화의 솔선수범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귀띔했다. 광주시당 윤명국 공보국장은 "우리당이 내건 양심건국(良心建國)의 기치에 따라 법과 원칙을 지키며 정당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현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김재균위원장은 "전임자인 양형일 위원장(2대)이 심혈을 기울인 엄격한 입당절차를 승계하여 100년정당의 기틀을 만드는데 우리 스스로 앞장선 모범을 보이고자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과거의 관행을 타파하여 당의 재정을 깨끗히 하는데 앞으로도 당원들과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은 기간당원들이 내는 2,000원 이상의 당비와 당직자들이 내는 직책당비,그리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모금한 후원금으로 시당을 운영하는데 타시도당에 비해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그 동안 받아왔다.

개혁과 실용의 논쟁,그리고 정체성의 위기를 맞으면서 지지율 바닥을 치고 열린우리당의 앞날에 '당비 국고귀속 조치'가 어떤 반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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