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외국인’ 노동자는 없다”

문화부,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하는 문화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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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bethereds)등록 2005.05.31 18:57

외국인 노동자 문화축제 포스터 ⓒ 문화관광부뉴스

6월 5일 일요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하루 종일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주인이 되어 벌이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축제의 주제 역시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이 되어 한국인을 반갑게 맞이하는 집들이>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와 함께 살면서도 잘 어울리지는 못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문화적 주체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아침 10시부터 열리는 기획사진전과 나라별 문화체험전 등을 시작으로 ‘블랑카’ 정철규씨가 진행하는 <아리랑 가요제>, 네팔 전통결혼식과 한국문화 맛보기 행사 등을 거쳐 Migrants' 아리랑 콘서트와 대동놀이로 막을 맺을 예정이다.

특히 태국, 필리핀 등 14개 나라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물을 소개하고 직접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와 실제 네팔인과 한국인 부부가 연출하는 <네팔 전통 결혼식>, 각 나라들의 개성적인 음식을 한 눈에 맛볼 수 있는 <세계 음식의 거리> 등은 흥겹고도 뜻 깊은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7시부터 열리는 Migrants' 아리랑 콘서트는 외국인 노동자 문화홍보대사인 윤정수씨의 사회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의 인기 연예인과 성악가 등이 출연하여 흥겨운 화합의 무대를 펼치게 된다.

지난 2003년 열린 '외국인 노동자 생활체육대회' 모습 ⓒ 문화관광부뉴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담은 문화여권을 나눠주고 각 나라별 부스에 참여해 비자를 받으면 기념품을 선사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이벤트가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련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 문화축제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올 7월 30일과 31일 충북 괴산군에서 대전지역 외국인 노동자 전통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올 한해에만 모두 15개 지역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축제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인으로 내세우는 문화제가 지속적으로 펼쳐지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는 물론 우리나라와 아시아 나라들과의 문화교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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