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KAIST 여학생 둘러싸고 '찬반 논란'

"형편 좋은데 왜 남의 손 빌리려 하나"..."부러움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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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welcomeb)등록 2005.05.30 09:36

논란의 당사자인 최영은양. 최영은양은 "월급쟁이 아버지께 큰 짐을 지게 하는 것 같아 편지를 쓰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 대덕넷 www.he

"과학 꿈나무의 미래에 투자해 달라"는 당돌한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 등에게 보낸 끝에 후원자를 찾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2학년 최영은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의 바드 칼리지에 4년간 학비면제를 조건으로 합격통지를 받은 최양은 지난 25일 양희권 (주)페리카나 대표로부터 생활비로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최양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7일 미디어다음 자유토론방에 '한마디'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최양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네티즌은 "최영은양이 가고자 하는 대학은 전공인 공학 계열에서 전혀 특화되지 못한 대학"이라며 "카이스트보다 과학 공부가 열악한 곳을 굳이 택해서 나가고자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자기 스스로 유명인사에게 편지를 보낸 뒤 언론사에 알린 것은 유치한 언론플레이"라며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를 둔 최영은양보다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네티즌 '멋지게살자'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면서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스스로 화장실 청소까지 하면서 용돈을 버는 학생이 나왔었다"며 "집안 형편이 훨씬 좋은 최영은양이 남에게 손을 벌리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kcs4317'은 "최영은양의 관련 보도를 보고 당황했다"라며 "월 100만원 정도의 생활비라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충분히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madae'는 "최영은양의 가정환경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 비판하는 것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며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비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kay-jay'는 최양의 당돌한 아이디어를 칭찬하며 "네티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부러움 때문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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