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과거사위 민간위원 1명 활동중단

"조사권 없고 국정원 들러리"... <문화일보> 27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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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희(sinmihee)등록 2005.05.27 13:06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 소속 10명의 민간위원 중 1명이 진실위 운영과 관련,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27일자 기사에서 "효림 실천불교승가회 공동의장이 최근 과거사위 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며 사임하고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효림 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활동 중단 의사를 과거사위에 밝혔다”며 “현재 활동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림 의장은 최근 과거사위 활동 과정에서 민간위원 조사권한 등을 놓고 다른 위원들과 이견을 보이는 등 자주 불만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또 과거사위 민간위원들 사이에서 '조사 지휘권이 없고 국정원 조사결과를 검토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의 자조 섞인 불만이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위원 4∼5명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조사결과 발표 하루 전날에도 '중간결과 내용을 전혀 보지 못했다', '내용을 모른다'고 말해 위원회가 일부 인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문화일보는 이어 발표 직전 조사결과 일부가 언론에 새나간 것과 관련, "민간위원들과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 불신이 높아지고 있고 오충일 위원장이 조직을 장악하지 못해 조사방향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한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진실위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어제 발표내용은) 문제의 핵심인 신현진(가명)이라는 사람을 국정원 진실위원회를 통해 열10명의 민간위원 중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국정원 출신 5명의 위원들이 신문하고 조사한 발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분들께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들러리 아니냐'는 평이 지배적이다"라면서 "전혀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직후 출연한 오 위원장은 '민간인 조사위원들이 신현진을 전혀 만난 적이 없느냐'는 손석희 아나운서 질문에 "국정원내하고 민간위원하고 공동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국정원내 사람만 조사했다고 하는 것 조금 무리가 있다"고 답했.

다만 오 위원장은 "국정원 전 직원들이 민간위원회를 대하기보다는 같은 기관안에 동료, 선후배하고 진술하는 게 편하고 신뢰감이 있다"며 "진술할 때는 국정원내 사람이 갔지만 작업은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재규 당시 중정부장이 직접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김 전 의원 주장에 대해 오 위원장은 "추론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다"며 "자료를 근거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했느냐는 물음에 "진술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나 살해 관련자들이 김재규씨를 만나고 보고하고, 포상받았던 기록들은 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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