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로 꼭 찍었어야 했나요"

[패러디 기사] 울산 건설플랜트노조 보도를 보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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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kordow)등록 2005.05.22 19:50
"방패로 꼭 찍었어야 했나요"
부상노조원 어머니 울분

"아들아, 몸조심해라, 울산에는 경찰진압이 격렬하다던데…"라며 근심어린 마음으로 아들을 울산 시위현장에 보낸 서울의 한 노조원 어머니가 결국 아들의 부상소식을 접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난 17일 SK 울산공장 인근에서 노조와 전경들 간에 벌어진 격렬한 마찰에서 방패에 찍혀 중상을 입은 노조원의 어머니는 19일 분노와 안타까움을 참지 못한 채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왜? 화장실 지어달라는 소박한 노조의 소망에 방패로 나이든 사람을 내려찍어야 하나요? 그 방법밖에 없나요? 그들은 삼촌도 아버지도 없다던가요? 언론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요?"라며 호되게 몰아치는 이 노조원 어머니는 급기야 목을 놓고 울어버렸다.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성을 찾은 어머니는 "제발, 제발 시위를 폭력진압으로 막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몇번이나 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내년에 아들이 속한 사업장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머니도 흥분했다.

"노조 홈페이지에 난 사진을 보았습니다. 맨 몸으로 허우적거리며 철방패를 피하는 그 조합원의 두려움은 어땠을까요? 그 사진속의 아들을 둔 엄마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어머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아들을 가진 엄마의 슬픔을 대변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노조원 아들을 둔 노모의 흥분은 강도가 더 했다.

"이건 경찰이 아니고 폭력단체나 정복자들에게나 볼 수있는 행태입니다. 어떤 시위도 적법해야 하며 그동안 불문의 룰이 있었는데, 경찰이 돌멩이를 던지고, 공격무기도 아닌 보호장비인 철방패로 내려찍고, 전경차 불법주차로 교통정체를 일으키고, 시민이 느끼는 불편, 전국민이 느끼는 위기감, 불안감을 생각하면 경찰이 아무리 정부기관이라 해도 이대로 방치하면 안됩니다."

노조 홈페이지에도 전국의 노조원 어머니들이 하나같이 이같은 울분을 토하며 아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경찰의 강경진압을 강력하게 질타하는 글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왜 조합원을 시위하는 소모품으로 활용하느냐는 노조에 대한 반발도 있다.

노조원 어머니들이라도 모여 경찰에 항의집회를 해야 한다는 글도 있다(이미 가족대책위가 구성돼 항의집회를 수차례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이번 진압에 대한 정당성은 인정되더라도, 그들의 방법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원 어머니들의 공통된 심정이다. 이들 어머니들은 지금이라도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보호방법으로 돌아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건설플랜트노조는 이번 경찰과 충돌로 부상을 입은 노조원을 위해 쌈지돈을 모아 성금을 전달했으며, 박맹우 울산시장, 최만규 교육감, 김광식 경찰청 차장, 송인동 울산청장 등의 위로 방문은 전혀 없었다.


위 기사는 울산지역 한 신문사 20일자 1면 박스기사를 패러디한 기사다. 최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가 따갑다. 그 이유로 언론보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이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가 “자식 같은 아들을 패륜적인 노조가 때렸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주장하듯, 최근 건설플랜트노조 파업관련 보도방향이 본질을 왜곡하고 노조를 극단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패러디 기사의 기획 의도는 글 쓴 기자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가진 언론관에 따라 사실전달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아래는 기사 원문이다.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은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사에 대한 가치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돌린다.

'내년에 아들을 전경으로 보낸다는 어머니도 흥분했다'. 이 기사는 내년에 아들을 전경으로 보낸다고 적고 있으나, 현행제도에서 전경은 육군에서 차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다. 지원이 가능한 의무경찰(의경)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원문]"쇠파이프로 꼭 내려쳐야만 했나요"
부상전경 어머니 울분

▲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의 시위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전경대원들.

"아들아, 몸조심해라, 울산에는 시위가 격렬하다던데…"라며 근심어린 마음으로 아들을 울산 시위현장에 보낸 서울의 한 전경 어머니가 결국 아들의 부상소식을 접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지난 17일 SK 울산공장 인근에서 노조와 전경들간에 벌어진 격렬한 마찰에서 쇠파이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전경의 어머니는 19일 분노와 안타까움을 참지 못한채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왜? 자기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쇠파이프를 젊은 애들에게 내려쳐야 하나요? 그 방법밖에 없나요? 그들은 조카도 자식도 없다던가요? 언론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요?"라며 호되게 몰아치는 이 전경 어머니는 급기야 목을 놓고 울어버렸다.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성을 찾은 어머니는 "제발, 제발 폭력시위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몇번이나 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내년에 아들을 전경으로 보낸다는 어머니도 흥분했다.

"신문에 난 사진을 보았습니다. 맨 몸으로 허우적거리며 쇠파이프를 피하는 그 전경의 두려움은 어땠을까요? 그 사진속의 아들을 둔 엄마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어머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아들을 가진 엄마의 슬픔을 대변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경아들을 둔 어머니의 흥분은 강도가 더 했다.

"이건 시위대가 아니고 폭력단체나 정복자들에게나 볼 수있는 행태입니다. 어떤 시위도 적법해야 하며 그동안 불문의 룰이 있었는데, 화염병이 나오고, 보도블럭 파괴와 가로수 훼손, 시민이 느끼는 불편, 전국민이 느끼는 위기감, 불안감을 생각하면 시위대의 요구가 아무리 정당하다해도 이대로 방치하면 안됩니다."

울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전국의 전경 어머니들이 하나같이 이같은 울분을 토하며 아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노조의 시위를 강력하게 질타하는 글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왜 전경을 시위를 막는 소모품으로 활용하느냐는 경찰에 대한 반발도 있다.

전경어머니들이라도 모여 플랜트노조에 항의집회를 해야 한다는 글도 있다. 이번 노조의 파업에 대한 정당성은 인정이 되더라도, 그들의 방법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전경 어머니들의 공통된 심정이다. 이들 어머니들은 지금이라도 건설플랜트 노조가 평화적인 시위로 돌아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번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전경을 위해 3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며, 박맹우 울산시장, 최만규 교육감, 김광식 경찰청 차장, 송인동 울산청장 등의 위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 울산지역 한 언론사 머릿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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