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기자가 고급 승용차로 강남까지 '모셔진' 까닭은?

강남 변종 성매매 업소 '삐끼' 미아리까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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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comune)등록 2005.04.27 19:34

기자를 하월곡동에서 강남으로 데려간후 주문하지도 않은 맥주와 양주를 내왔다. ⓒ 박상규

"아저씨, 우리는 1시간 30분에 현금 6만원 카드 7만원입니다. 러시아 여성도 있는데, 하룻밤에 20만원입니다. 하월곡동보다 훨씬 안전하고 깨끗합니다. 어때요? 원하는 곳으로 차로 모시니까, 가서 화끈하게 놀아보세요."

하월곡동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속삭인 내용이다. 그는 "지금과는 다른 상상 이상으로 화끈하게 놀 수 있는 곳"이라며 자신의 업소를 소개했다. 또한 그는 자신들의 업소가 서울에만 총 7곳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들이 술집과 여관 혹은 술집과 가정집을 연결해 절대로 단속에 걸릴 일이 없다고 소개했다. 서울 전역에 흩어진 100여명의 직원들이 자가용으로 손님을 모시며 대부분 단골들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종 성매매를 취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자는 그의 고급 승용차에 올랐다. 그는 여러 곳에 전화를 걸어 '신호'를 보낸 뒤 기자를 태우고 강남역까지 달렸다. 차안에서도 그는 자신들의 '새로운 사업'이 경찰 단속을 피하며 날로 번창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박리다매의 영업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속을 피해 러시아 여성은 방안에만 가둬두고 영업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역 인근 단란주점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그리고는 시키지도 않은 양주와 맥주를 내왔다. 이후 '그들만의 전략'이 속속 전개됐다. 이를테면 손님에게 술과 맥주를 엄청 먹인 다음 고액의 술값을 카드로 긁게 하는 것이었다. 애초 6~7만원은 '미끼'인 셈이다.

이런 사실은 기자의 룸에 들어온 여성이 털어놓은 것들이다. 이 여성은 "(넘어오지도 않고) 술도 안 먹는 아저씨 같은 손님은 '진상'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는 술값을 하나도 내지 않고 그 업소를 빠져 나왔다. 현금이 없어 신용카드로 7만원을 계산하려 했지만 업소 쪽은 그냥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이유는 기자가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아닌 누님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업소 쪽 한 관계자는 "여성 신용카드 주인이 카드 회사에 신고할 경우 곧바로 경찰 수사에 돌입하기 때문"이라며 "성매매 업소에서 여성 신용카드 사용은 자살행위"라고 설명했다.

하월곡동의 성매매 업주들은 "그들이 서울에 7개 업소를 가지고 있는 것과 러시아 여성을 이용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지역에 오는 손님까지 태우고 가버리는 골치 아픈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정부가 '성매매 근절'을 주창하며 만든 성매매방지법 시행 7개월. 한국의 성매매 산업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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