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수
- 남일대 -
어릴 적, 한 여름
친구들과 땀 훔치며
알사탕 두어개 굴리면
눈 어린 은모래, 청옥 녹인 바다
오누이처럼 발 밑에서 맞이했지,
갯가에 옷 동댕이치고
물 속에 뽕 빠지면
전신은 알싸해지고
위에선 코끼리 한 놈 넘실거렸지
깔깔대고, 속삭이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기 죽고, 기 살고,
그 많은 사연들이
모래 속에 내려 녹아
바다 속으로 잠겨
이 아름다운 남일대가 출령거렸지.
언제,
이런 노을 앉은 남일대 다시 찾아
애증의 그 싱그러운 풋내를
다시 물장구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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