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뚜렷한 독서법을 제시한다"

공병호의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검토 완료

명희복(myunghb)등록 2005.01.03 20:27
한권의 책을 읽고 나면 대개 독서 효과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라면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는 독서의 효용성을 말한다.

책을 읽은 다음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보는 읽기를 '실용 독서'라고 언급할 수 있다면, 여기에 실용 독서에 관련한 책 한권을 소개한다. 공병호의 <핵심만 골라 읽는 독서 기술>이 그것이다. 저자가 15년간 경험해 온 독서법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대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씌어 있다. 누구든지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어려운 용어로 이루어진 전문독서이론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서의 프롤로그 끝부분에 있는 ‘공병호의 독서 8가지 계명’ 중 셋째는 필자도 절실히 공감한다. ‘20퍼센트 내외의 핵심은 저자서문・목차・결어 및 초기의 핵심 장에 숨어있다’는 항목이다. 대부분의 서평가가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필자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이처럼 독서는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는 생면부지인 사람끼리도 교감이 가능한 것인가 보다.

전체는 5개의 장으로 이루진다. 세 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장은 실용독서가 가져다주는 유익한 점이다. 둘째부터 넷째 장까지는 실용독서의 방법을 기술한다. 다섯째 장은 실용독서의 응용법에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말한 것이다. 체계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

머리말
프롤로그: 독서・일・성공
파트1 실용독서의 힘: 경험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주어진 재능을 남김없이 계발한다/기회를 읽는 힘을 기른다/창조력에 방아쇠를 당긴다/위대한 인물이 겪은 시련에서 배운다/닮고 싶은 인물을 철저히 연구한다/상상력과 공감력을 키운다/인간경영의 노하우를 배운다/정보의 선별공격/어느 때든 훌쩍 떠날 수 있는 행복

파트2 실용독서 준비하기: ‘왜’에 답하라/독서습관을 체크하라/의욕과 의지를 점검하라/야심과 야망을 점검하라/항상 보물찾기를 하라/잠시 동안이라도 선입견을 비우라/의도적으로 읽는 시간을 만들어라/쌓아두어라

파트3 실용독서 실천하기: 좋아하는 장르부터 시작하라/몇 권의 책과 항상 함께하라/‘수직’ ‘수평’독서를 병행하라/수량・목표를 세우고 읽는다/언제, 어디서나 읽자/관점을 바꿔보라/가볍게 대하라/뽑아서 읽어라/전모를 파악하고 시작하라/마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제대로 읽어라/질문을 던지면서 읽어라/자신의 필요와 목적에 맞추라/이따금 느슨하게 천천히 하라

파트4 실용독서 끝맺기: 체크한 부분을 훑어본다/머리 속에 생생하게 그려둔다/여백에 중요 내용을 정리해 두라/독자서평을 이용하라/오픈시스템을 만들어라/독서법도 개선의 대상이다/독자의 지평을 부단히 확대하라

파트5 실용독서 활용법: 병렬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키운다/아이디어를 생산한다/고객을 읽는다/만들어간다/가슴을 데워라/그릇을 키운다
에필로그: 읽어야 산다 등이다.

본서에서는 세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첫째, 각장의 끝에 국내외 저명인사의 독서법을 인용해놓고 있다. 아주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자주 보던 독서가도 있지만 생소한 사람도 있으니 잘 기록해뒀다가 활용했으면 좋겠다. 둘째,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마다 독서와 독서를 통한 지식습득에 관련해 유명인의 말을 인용해놓고 있다. 매우 돋보인다. 상식의 폭을 넓히기에 더할 나위 없는 대목이다. 셋째, 각장의 하위항목이 끝날 때마다 하위항목의 제목을 페이지 하단에 다시 풀이해 놓고 있다. 표제의미 찾아내기에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뒤표지에 제시한 ‘공병호의 핵심독서기술’에는 전체 내용에서 핵심이 되는 하위항목 10개를 봅아놓고 있다. 각각에다 하위항목의 제목을 풀이했다. 하위항목과 풀이를 함께 차례로 소개한다.

“기회를 읽는 힘을 기른다: 책읽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을 기른다/의욕과 의지를 점검하라: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독서의 지평을 넓힌다/의도적으로 읽는 시간을 만들어라: 신문을 읽는 것처럼 책읽기를 가볍게 여긴다/쌓아 두어라: 구입한 다음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쌓아 둔다/좋아하는 장르부터 시작하라: 지적욕구가 당기는 장르의 책부터 읽기 시작한다/수량・목표를 세우고 읽는다: 데드라인을 정하고 몇 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정한다/전모를 파악하고 시작하라: 특정 내용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체크한다/독서법도 키워야 맛이다: 나만의 독서법을 계발한다/‘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키운다: 폭넓은 분야의 독서로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키운다/‘수직’・‘수평’독서를 병행하라: 평소에는 수평독서로 정보의 축적과 관심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간다” 등이다.

이외에도 본문 곳곳에 알토란같은 지식이 풍성하다. 훌륭하고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지만 장점은 여기서 줄인다. 대신 본서가 안고 있는 단점하나를 지적하면서 글을 맺어야 할 것 같다.

저작에 참고한 참고문헌 제시가 없어 매우 섭섭하다. 작은 실수라면 작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짧은 글 보잘 것 없는 글 한 편을 완성하는 데도 숱한 다른 작가의 글을 참고하고 참고문헌을 제시한다. 한권의 책을 썼다면 엄청난 다른 저서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현재의 자신의 책이 있지 않았을까. 본문 중에 간간히 몇 권의 책을 제시하긴 했지만 참고 문헌 란을 독립시켜 작성해주는 것이 진정 글쓰는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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