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되감기-되살아나는 추억들(수정판)

추억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시적인 마케팅일지는 몰라도 밉지는 않은...

검토 완료

송승범(songcine81)등록 2004.12.29 08:54
사회가 어렵다.
지금 상황은 IMF보다도 더한 세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럴까 사람들은 옛것을 그리위한다.
복고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현제가 융합된 지금은 그 과거의 모습과도 다르다.
옛 것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1. 몇 년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최근 외식업체나 할인매장이 불황을 겪고 있다.
매출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음식업은 밖으로 나가 시위를 할 정도이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보이는데 이들의 대책은 '이른바 몇 년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행사이다.

이마트나 까르푸 등의 업체들은 자사의 창립기녀일에 맞추어 오픈 당시의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물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운이 좋으면 그 몇십년전 가격에다가 하나를 덤으로 주기도 한다.

이는 외식업체도 마찬가지이다. 5년전 가격으로 받겠다는 곳도 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을 비롯해 업체들의 이런 모습은 최근 어려워진 경제 사정과 달라진 외식문화 때문에 어떻게든 손님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두 가지 모습은 어느정도 먹히기는 하지만 출혈경쟁으로 나중에 소비자들만 부담을 껴 앉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또한 할인매장의 경우 반 강제적인 가격 인하로 중소 업체들 중 일부는 큰 부담을 겪고 있으며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내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마케팅은 시민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지지만 경제회생에는 오히려 이런 행사가 악역향를 기친다.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어려워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2. 개그도 추억을 반영한다.

최근 인기있는 코너는 복학생이 나오는 한 개그 프로그램이다.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 개그 프로그램은 신인들을 기용하여 어느정도 성공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 반응이 좋은 것은 복학생인 것이다.
군 전역후 대학생활에 적응못하는 이들이 복학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복학생 개그는 웃기기는 물론이요, 추억을 더듬는데는 효과적이다.
가령 지금은 절판되어 찾기 힘든 조다쉬와 같은 당시 유명했던 메이커를 입고 명품을 샀다고 자랑하고, 휴대용 MP3를 가져왔다면서 대문만한 카세트 라디오를 들고 말춤, 토끼춤, 올챙이춤 등 당시 80, 90년대를 대표하는 춤들을 추고 있다.
거기에 SF 신작 영화라면서 보여주는 포스터는 '우뢰매'로 김청기 감독이 만들었던 그 영화의 촌티나는 포스터 속에 심형래 씨의 모습이 가관이다.

역시 같은 방송국의 한 개그 프로그램은 개그맨 김지선 씨가 나와서 추억의 물건들을 홈쇼핑 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썬데이 서울과 소년중앙, 새벗과 같은 당시 어른들과 청소년문화를 대변하던 잡지의 이야기라던가 소풍날 잘사는 집과 못하는 집의 김밥싸는 방법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조미료 걸이라던가 껌통 등의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도 볼 수 있다.
웃기기도 하지만 공감도 가고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자칫 웃음으로만 놔둘것이 아니라 과거를 살펴보는 지혜로 생각해 보는 것 역시 이런 경우 필요할 것이다.





3. 먹거리의 재발견...

최근 거리에는 과거의 히트 제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세트로 나와 다양한 것들을 골라먹을 수 있다. 심지어 달고나를 즐길 수 있는 미니 국자도 셋트로 준다. 과거 불량식품의 대명사들이 다시 모여 추억을 간진한 이들을 다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아폴로는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불량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쫀뜨기, 달고나, 논두렁, 잉어엿 등등의 제품들이 다시 노점상으로 등장, 추억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한 제과 사이트는 홈페이지에 과거 자신들이 만들었던 빵들의 과거 포장과 현대 포장을 비교해서 보여주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그들의 히트작인 호이호이, 보름달, 크림빵이 옛날 포장 디자인 그대로 다시 나오고 있는 것도 신기할 땨름이다.

이는 과자업체도 마찬가이다.
과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 브렌드들 역시 과거 포장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물론 과거의 것을 완벽히 재연은 못해도 그 당시의 비슷한 포장지를 보면서 사람들은 감회에 젖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4. 인터넷 잠시 후퇴, PC 통신 재등장...

과거 국내 PC 통신 시장을 장악하던 네팀이 있었다.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이 바로 그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시장에 밀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띨리리~'
그 시끄러운 모뎀 연결소리를 듣고서야 사람들은 PC 통신을 하게되었고 그 낭만을 잊지못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최근 파란 닷컴이 과거 하이텔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었는데 과거 텔넷과 같은 PC통신으로 활동하던 이들의 글을 블로그로 다 옮겨주겠다는 선언이 바로 그것. 지금은 그 사람들, 그 모임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이는 최근 발달화된 블로그 문화에 과거 PC 통신 문화를 새롭게 융합시켜 이들은 추억찾기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서비스는 과거 하이텔 이용자들에게도 큰 즐거움으로 남고 있다. 반응들도 역시 대단히 긍정적이다.
현재 '퇴마록'작가 이우혁 씨의 과거 단편자료가 올라와 있고 앞으로는 그를 성공하게 했던 작품인 '퇴마록'도 아마 여기서 보지 않을까 싶다.
이게 추억이 아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얼마나 기여를 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5. 촌스러운 녀석들도 다시 모이고...

최근 재미있는 것은 호출기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것.
얼마전 휴대폰 사건으로 온난리가 떠들석 했는데 호출기가 있단 시절에도 물론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컨닝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돌기도 했었다. 일명 '삐삐'라고 불리우는 이 녀석은 바짓가랑이에서 울기만 하면 그 녀석을 달래주러 공중전화박스로 가는 이들도 많았다.
왜냐하면 음성 메시지 확인해야 하니깐 말이다. 최근 호출기를 사랑하는 모임이 다시 사랑받고 있고 호출기 업체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면 호출기가 분명 골동품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또한 호출기 만큼이나 촌스러운 친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대한 뉴스이다.
이 대한뉴스는 당시 1960~1990년대 격변하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기도 했다. 당시 우량아 선발대회나 미스코리아 대회 선발모습만 봐도 요즘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제 이 방송은 KTV 국립방송 인터넷 서비스로 다시 방송되고 있고 대한뉴스의 반응도 뜨겁다.
과연 대한뉴스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얼마나 어필할지는 모르지만 오랜만에 어른들에게 다시보여지는 대한 뉴스가 얼마나 신,구세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주목할 일이다.





추억을 다시 찾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하지만 이게 상업적인 마케팅이라 일시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고 다도 그 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추억을 뭉개버리고 이 바쁜세상에서 하후하루 사는 것 보다는 과거를 반성해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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