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 그가 최치수?

이순재, 백윤식, 태민영, 박지일이 만들어내는 <토지>의 최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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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k0784)등록 2004.12.13 14:22
지금까지 4대에 걸쳐 최치수가 만들어졌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이순재, 영화 각종 CF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무표정한 그래서 코믹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백윤식, 얼마 전 별세한 태민영, 원숙미가 엿보이는 박지일.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최치수를 연기해내고 있을까?

최치수는 모성 결핍의 비애를 가족과 세상과의 단절로 대체하는 인물이다.시대를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사적인 비극으로 이를 풀어내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이다.

먼저 4명의 최치수의 모습을 살펴보자. 1대 최치수 이순재는 4대 박지일과 비슷한 이미지이다. 쌍꺼풀이 없는 날카로운 눈과 갸름한 턱선은 최치수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적합해 보인다.

백윤식은 어떠한가. 각종 광고를 통해 코믹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에게서 최치수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꼬마신랑을 연상시키는 통통한 얼굴 때문에 귀여운 악동으로만 여겨진다. 3대 최치수 백윤식은 태민영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짙은 쌍꺼풀과 둥근 얼굴형의 부드러운 턱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최치수의 날카로움이 반감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편의 작품을 보면서 의외였던 인물이 이순재와 백윤식이다. 이순재는 2004년 <토지>에서 김훈장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할아버지가 아닌 청년 이순재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백윤식 또한 그가 최치수 역을 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지금의 코믹스러운 이미지에 익숙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 시절 그의 진지한 연기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최연소 최치수와 최고령(?) 최치수는 누구인가? 2대와 4대 최치수가 최연소와 최고령이다. 이순재는 39살에, 백윤식은 32살에, 태민영은 39살에, 박지일은 44살에 최치수를 연기했다. 때문에 4대 최치수가 노숙해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기도 하다.

4편의 <토지> 속 최치수의 모습을 보는 일은 TV 드라마 속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청년시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태민영을 생각하니 인생무상이란 단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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