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놀고 있는 오폐수처리장

수십억 투입하고도 가동 못해

검토 완료

정범영(neo2460)등록 2004.12.04 18:15

완공된지 10년 녹슬고 썩어가는 시설물들 ⓒ 정범영


경남 양산시 웅상 소주공단내 위치한 오폐수처리장이 완공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만 날렸다는 시민들의 비판과 함께 입주업체들로부터도 ‘애물단지’라는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93년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일대 65만여㎡ 부지에 공단을 조성하며 오폐수 정화를 목적으로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94년 7월 하루 4천t 규모의 오폐수처리시설을 완공했다.

그러나 그렇게 완공된 오폐수처리장은 가동조차 못하고 있어 사실상 수십억짜리 ‘고철’이 된 실정이다. 그래서 개발공사측이 정상가동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해 공단을 조성키 위해 무리한 오폐수처리시설 건립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개발공사측은 오폐수 배출량을 하루 4천t 규모로 보고 시설물을 만들었으나 실제 발생량은 1/10 수준인 400t에 지나지 않아 초기조사에서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당초 관리운영을 책임지기로 했던 입주업체협의회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관리를 않자 경남개발공사도 덩달아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이후 98년 시와 이관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으나 연간 10억원의 운영비에 부담을 느낀 시에서는 운영불가 의견을 통보했다.

현제로서는 오폐수처리장은 사용하기 힘들어 보인다. 장치시설물인 오폐수처리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도 없고 10년간 방치한 결과로 각종 시설물의 노후화는 물론 일부 시설물은 녹까지 슬어 ‘고철’화 된 상태다.

또한 대부분의 입주업체들은 입주 당시 오폐수처리장이 완공되어 있지 않아 공장가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억의 예산을 들여 자체 정화시설을 설치했거나 발생하는 오폐수를 전문 관리업체에 위탁하고 있어 개발공사측에서 설치한 오폐수처리장은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내 위치한 D업체 관리자는 “경남개발공사가 초기 조서분석에서 잘못한 것은 물론 이후 나타난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이런 지경까지 왔다”고 말하며 “오폐수처리장은 그야말로 ‘고철’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경남개발공사측은 공단조성으로 세수를 확보하는 양산시의 공공시설물인 만큼 양산시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양산시가 관리 이관하지 않으면 그대로 둘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시로서는 적지 않은 예산을 부담하면서까지 오폐수처리장을 책임질 아무런 이유가 없어 오폐수처리장 철거는 사실상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단만 조성해 놓고 보자는 식으로 무리하게 시설물 건립을 강행한 개발공사측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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