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본 영화 '가족'

온 가족이 함께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

검토 완료

구본철(saltkorea)등록 2004.10.02 14:56
가족과 함께 본 가족이야기



우리가 느끼고 정의하는 '가족'은 무엇입니까? 사람들마다 느끼는 가족은 다 다를 것입니다. "안식처"니 "둥지"니 "짐"이니... 애정과 애증이 교차하는 가족은 바로 우리입니다. 별다른 느낌 없이 같은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살가움과 사랑이있습니다.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가족'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일반적인 주제인 '가족'이 과연 어떻게 연출될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스크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딸 정은이의 등장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교도소에서 형기를 다 마치고 보호감호 처분으로 미용실에서 일하게 된 정은이가 처음 찾은 곳은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늦동이 동생처럼 보이는 남동생 정환이가 정은이를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정환이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윤활유역으로 등장합니다. 축구선수가 꿈인 남동생은 공부하러간 누나가 돌아온 것으로만 알고 마음껏 축구실력을 뽐냅니다.



전직 경찰관이셨던 아버지는 눈을 다친 이후 생선가게를 해 오고 있는데 이날 늦게 귀가해 딸과 상봉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사없이 일관하다가 묵뚝뚝한 아버지가 한 말이 '언제 갈 거냐'라는 냉랭한 물음이었습니다. 딸이 느끼기에 귀찮아하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오랜시간 보고 싶어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맙니다.









다음날 정은이가 조직보스 창원을 찾아가 대신 죄를 뒤짚어 쓰고 형을 산 대가를 요구하자 금고를 털어간 사람이 정은이임을 이미 알고 있던 창원은 구타와 협박으로 일관하며 돈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창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은이의 미장원에 조직 폭력배를 보내고, 아버지 주석을 찾아가 협박합니다.

그런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가족은 거기에 관련된 얘기도 간단한 멘트만 오갈 뿐입니다. "창원이 가게에 다녀 갔다 얼마를 꾸었느냐".



아버지는 창원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으며 자신의 딸을 그만 놓아 주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창원은 아버지를 물씬 두들겨 미장원에서 일하는 딸에게 가발을 벗긴 채 데리고 갑니다.



딸은 딸대로 돈을 갚을 테니 아버지를 찾아 오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창원은 아버지가 그 빚을 갚았다는 충격적인 말을 던지며 빚은 갚았지만 괴씸죄를 적용 경찰간부에게 접대를 하라고 요구합니다.



딸은 집으로 돌아와 마루밑에 숨겨두었던 돈을 꺼내 아버지의 가게에 풀어 놓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 돈을 고스란히 통장에 담아 딸에게 되돌려 줍니다. 자신도 백혈병으로 죽어 가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아버지와 딸은 엊박자로 자꾸 어긋나기만 합니다.



아버지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백혈병임을 안 딸은 아버지 친구의 요구대로 검사를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부적격으로 판명됩니다. 이제 장기 이식할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정은이는 아버지 친구로 부터 아버지가 눈을 잃게 된 것이 정은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됩니다. 어릴때 미용사가 되는 꿈을 키우던 정은이가 가위를 가지고 돌다가 피곤해서 누워 쉬는 아버지 눈을 찌르게 된 기막힌 사연을 알게 됩니다.



그것도 모르고 '눈병신' '술주정뱅이' 아버지 때문에 겪어야 했던 그간의 설움과 원망을 다 쏟아 부었던 자신이 미워집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딸은 여기서도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채 충돌하고 맙니다. 정상이었던 눈을 가지고 자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 아버지 친구로부터 전해 받은 사진을 집어 던지고 결국 집을 나와 미장원에서 살게 된 수애는 조직 2인자 동수의 제안을 받습니다.



창원을 제거하는데 도와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조직원들 모두가 창원을 싫어하고 있고 자신이 거사에 성공하면 보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딸이 착하게 살기를 바라던 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제발 안된다"고 절규하는 아버지는 거듭 거듭 만류합니다.









그러나 정은이는 돈먼저 입금 시키라고 제의합니다.

정은이의 생각은 자신의 희생으로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 정환이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입니다.



이런 정은이의 생각과 다르게 아버지는 무엇인가 결심한듯 움직입니다.

아들 정환에게 술을 배워 주며 자신이 죽은 후에 정환이가 상주로서 역할을 잘 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미 극의 흐름은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거사를 앞둔 전날 밤

아버지는 면도를 합니다.

이를 지켜 보던 딸 정은이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면도를 해 주겠노라며 면도기를 빼앗아 면도를 해드립니다.

"꼭 계란에 면도하는 것 같다"며 흐느껴 우는 딸 정은이에게 자고 갈 것을 제의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요구에 거절로 답하며 미장원에서 거사를 위해 준비하는 딸. 끝없는 평행선이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정해진 시간 정은이는 조직보스 넘버원 창원을 거세하기 위해 라이트클럽에 갑니다.

그러나 너무도 정상적인 분위기가 그를 맞습니다. 창원이 경찰간부를 접대하기로한 방에 도착했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상한 느낌은 현실로 펼쳐 졌습니다. 이미 자신보다 앞서 거사는 진행되었습니다. 딸을 대신한 아버지의 손에 의해, 아버지는 창원을 거세하려 했으나 재빠른 창원은 결국 그 칼을 피해 사정없이 아버지를 찌릅니다. 이 때 조직 보스 넘버2 동수가 뒤에서 창원을 찌르고 그 칼을 아버지의 손에 쥐어주고 사건을 조작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잃은 정은이는 한없이 흐느껴 웁니다.

아버지의 아들 정환은 너무도 상주 노릇을 잘합니다. 정환이 아버지 아들이 아니라 정은이의 아들같은 뉘앙스가 극에서 흐르지만 결국 거기에 대한 결말은 없이 동생으로만 남겨졌습니다.

동생 정환과 정은이만 남겨진 그들의 사진으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가족'

당신의 가족은 어떻습니까?


이미 '가족'이라는 단어는 우리이며, 이미 정의되어 있는 개인의 소사입니다.
우리에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 가족이 이 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멍에를 짊어지고...
그 안에 행복이 깃들기도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요,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요?
그래도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며,
희노애락이 반복되는 나눠가지는 인생인 것입니다.
'가족'
우리의 가족 소사를 기록으로 한번 남겨 보시지 않겠습니까?


















*****

출연 : 수애... 이정은 역
주현... 아버지 주석 역
박지빈... 막내 정환 역
박희순... 조직 보스 창원 역
엄태웅... 조직 2인자 동수 역
정욱... 병천 역
추귀정... 미장원주인 역
전국환... 만식 역
김세동... 보호관찰관 역
양태도... 창원부하 1 역
장재용... 창원부하 2 역
박상우... 창원부하 3 역
양수재... 창원부하 4 역


CG : 김경현(I.M.C.G)

각본 : 이정철

감독 : 이정철

동시녹음 : 류현(라이브)

무술감독 : 유상섭(서울 액션 스쿨)

미술 : 강소영

분장 : 이서진

소품 : 차주상

음악 : 이동준

의상 : 이서진

제작 : 황우현, 황재우

제작부장 : 유제희

제작실장 : 정현일

제작진행 : 전용욱, 조성익

제작책임 : 윤효석, 김상찬

제작투자 : 김승범

조감독 : 어정일(제2조), 최한기, 이도윤(제3조)

조명 : 이성재

촬영 : 최상묵

투자책임 : 조은익, 이동준

특수분장 : 신재호(MAGE)

특수효과 : 정도안(데몰리션)

편집 : 남나영(모리 편집실)

프로듀서 : 류수철

관련영화사 : 제공/배급 (주)튜브엔터테인먼트
제작 튜브픽쳐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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