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오픈, 백두대간 통일마라톤 완주 성공

9월 11일부터 열리는 서울 본선 국내참가 33개팀 선발도 마쳐

검토 완료

김기(mylove991)등록 2004.09.13 10:42

설악산 향로봉에서 해단식을 가진 백두대간 통일마라톤 대원들. ⓒ WCO

서울·평양·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문화행사 '세계문화오픈 2004'를 기념해 백두대간을 종주 하는 통일마라톤팀이 17일간의 극한의 도전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44세)를 비롯한 일반인 참가자 14명으로 구성된 백두대간 통일마라톤팀은 8월 13일 한라산 백록담 채수·채토 행사를 시작으로 8월 29일 최종 목적지인 향로봉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총 834km미터의 남한 백두대간 구간을 2인 1조가 되어 17일간 60킬로미터씩 뛰는 릴레이 산악마라톤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통일마라톤은 일반인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극한의 도전이었다.

특히 태풍 ‘메기’가 영호남을 강타해, 계속되는 폭우로 구간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다음 주자에게 통일의 염원이 담긴 채수·채토병을 전달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야간산행을 진행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 8월 22일 여의도 페스티벌 폐회사를 낭독하는 서영훈 세계문화오픈 공동대회장. ⓒ 김기

지난 22일 폐막식을 가진 세계문화오픈 여의도 페스티벌을 통해, 오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본선 참가 33개팀이 선발된 데 이어, 29일 백두대간 통일마라톤이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함으로써 세계문화오픈 본선 및 결선을 위한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었다.

한편 국내 참가팀 예선전을 겸한 여의도 페스티벌을 통해 선발된 총 33개팀은 오는 서울 본선을 통해 세계 각국의 심사를 거쳐 참가하는 70여개 팀과 경연을 벌이게 된다. 본선은 세중문화회관, 호암아트홀 등에서 여의도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축제성격으로 펼쳐진다.

세계 문화 올림픽을 표방하는 세계문화오픈이 열리는 9월은 세계 각국의 수준 높고 아름다운 문화 경연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찰 것이다. 이를 관람하는 것도 쉽지 않은 기회인 것도 사실.

블록버스터 영화나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의 주류 문화가 거의 모든 문화시장을 잠식하는 현실 속에서, 이렇듯 순수예술분야의 국제대회가 태동한 것은 당연한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사건으로 문화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문화오픈 본선 참가팀으로 선발된 '우리춤교육연구회'의 공연 장면. ⓒ 김기

다만, 첫 번째 개최인 만큼 대회의 가시적 성과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우선 다양한 민족의 전통문화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개최의 의미를 충실히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관심 있는 문화계 인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또한 올림픽이 금메달 스타들 자신들에게 영광을 주지만 그보다 올림픽의 순수한 정신과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즐거움을 얻는 지구촌민들의 즐거움의 요소인 점을 감안하여 이번 세계문화오픈도 참가팀과 더불어 개최지인 우리 나라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서 문화오픈인 만큼 전통음악과 춤이 심신수련이나 무예보다는 관람객들이나 주최측 모두에게 큰 관심을 못 받았던 예선의 경험을 토대로 형평성 있는 안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번 여의도 페스티벌에서 심사를 맡았던 문화계 인사는 강조했다.

이번 제1회 세계문화오픈의 성패는 조직위보다는 이를 지켜보고 참여하는 국민들 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이어질 2004세계문화오픈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