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술판을 벌릴 때인가?

시도 교육감들의 술파티에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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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용(yong3811)등록 2004.06.26 15:03
교육계의 수장이라는 교육감들이 모여서 고급 저녁식사에 양주를 곁들인 술파티를 했다고 한다. 김선일 씨 죽음으로 국민 모두가 아파하고 근신하고 있는 판에 교육감들은 모여서 히히락락 담화를 하고 양주를 비롯한 술을 퍼마시고 고급 음식으로 배을 불렸다니 기막힌 일이다.

빈곤과 부채에 쪼들리다 가족동반 자살이 끊이지 않고 내수경제의 불황으로 장사도 안되고 모두들 죽겠다고 삶의 의욕마저 잃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아무 걱정도 없고 사회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부류들이 교육관료들임을 볼 수 있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淆)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낙(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춘향전의 유명한 시구가 어쩜 오늘날에도 이리 적절한지 한탄할 일이다.

부정부패 선거로 얼룩지면서까지 탐내야할 현대판 최고의 탐관오리 자리가 교육감 자리이다. 교육감은 교육계의 최고의 자리로 인사권과 행정권과 재정권을 거머쥐고 교육계의 황제로 군림하는등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교육감을 명예직으로 전환하고 막강한 권력을 분산하고 권력이 따르는 만큼 철저한 감독과 감사가 필요하다. 이번 시도 교육감들의 무분별한 술파티를 보면서 교육감들을 그냥 이대로 놓아두면 교육계의 앞날이 엉망진창일 것같은 생각이 든다.

시도 교육감 협의회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학교는 문제투성이고 학생들은 과외다 입시지옥이다 고통을 당해도 교육감들은 교육의 현장에 별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협의회나 만들어서 툭하면 모여서 먹고 마시면서 허황된 탁상공론이나 말씨름을 하는 것이 교육의 참 모습일 수는 없다.

교육관료들이 학생들과 교육현장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1년에 26조원의 어마어마한 예산을 퍼부으면서도 교육계가 문제투성인 것은 교육 관료들의 정신상태가 썩었기 때문이다. 시, 도교육감 협의회 따위의 단체나 만들어서 자꾸 모이고 회의하기보다는 교육의 현장에 직접 파고 들어가야 한다. 학생이나 학부형들이 언제 교육감 협의회를 만들어서 탁상공론이나 하라고 했는가?

그 따위 협의회가 학생을 위하고 학교를 위하고 교사를 위하는 모임 되겠는가? 결국은 자기들 입장이나 챙기는 집단이기주의 모임밖에 더 될 것이 없다. 그 모임에 드는 비용은 누가 대고 얼마나 들었는가? 결국은 다 국민의 피땀어린 세금이 새는 것은 아닌가? 교육감들이 모여서 협의회를 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교육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나온 것이 있는 가? 교육 현실에 별 도움도 없는 쓸모 없는 교육감 협의회 따위의 집단적인 모임은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모임은 별로 없어도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집단화
하기 위한 모임들이 너무 많다. 이제는 개도 돼지도 다 집단이기주의
를 위하여 모임을 만들 판이다. 교육감들! 협의회나 만들어서 쓸데없는 모임을 하지 말고 교실에 좀 들어가 보라. 왜 학생들이 왕따 당하고 학교가 비인간적인 곳이 되어 가는지 현장에서 몸으로 교육을 실현해 보라. 교사들은 얼마나 잡무에 시달리고 힘들고 어려운지 교육의 현장에서 몸으로 뛰어들어야 진정한 교육이 되지 않겠는가?

교육은 본을 보이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과 핵심은 본을 보이는 것이다. 지식전달이나 하는 것이
학교 교육이라면 공교육인 학교를 폐지하고 차라리 사설학원을 육성시키는 것이 훨씬 낫다. 그래도 공교육이 필요한 것은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통하여 인격과 인격이 만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바른 인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전인 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삶을 통하여 모본을 보이는 것이다. 학생은 선생을 닮을 수밖에 없고 선생은 교장이나 교육감을 닮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번 교육감들이 양주를 곁들인 폭탄주나 돌리면서 고급 요리나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의 교육은 말짱 헛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민들은 국민연금 낼 보험료도 없다고 국민연금제도 자체를 폐지하자고 아우성이다. 그런데 교육감들은 한끼에 수만원씩하는 고급 요리에 수십만원 짜리 양주에 술판을 벌리다니 참 한심한 일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학생들을 닦달거리는 선생
이 자신은 줄담배를 핀다면 이미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이 술맛이고 담배 피우는 것을 금한다면 교사들이 먼저 술 담배를 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감 정도가 되었으면 술담배는 넘어내는 인격의 소유자는 되어
야 한다고 본다. 최고의 모본을 보여야할 교육관료들이 모임을 갖고
술이나 퍼마시는 술판문화 속에서 학생들도 술판문화요, 국민들도 모
임마다 술판문화가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관료들은 국민의 모본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교육관료들은 삶과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모본을 보여야할 마땅한 의무가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이때에 근신하고 자성하는 태도를 가지고 국민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다바치는 교육관료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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