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뚫으면 막힌다?

봉제산터널을 반대한다

검토 완료

박일남(parkwall)등록 2004.06.10 16:45
강서구청이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고 봉제산 터널을 뚫고 도로를 넓히겠다고 타당성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강서구청이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내용은
1.가로공원에서 화곡본동 성당 옆으로 예전에 고압선 철탑이 있는 지역을 지나 봉제산을 관통하여 등촌2동 사무소옆 등촌로 간의 봉제산터널과 도로를 신설하는 폭 20m, 길이 1,840m 도로 신설
2.강서구청 입구 4거리에서 가양대교 남단사이 기존의 폭 30m 도로를 40m 도로로 폭을 확장하는 도로 확장
3.화곡본동과 화곡8동, 화곡4동, 화곡2동 이면도로 6~10m의 폭을 10~15m로 도로를 넓히는 길이 4,600m 도로확장
그리고 화곡동 지역 공영차고지를 어디다 만들지 장소를 선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길을 넓히면 다른데가 막힌다?
강서구청의 타당성조사에 대해 주민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가양대교가 건설되면 강서구청앞 도로 교통체증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양대교가 개통되고 나서는 더 막혔다는 것을 지적한다. 가양대교 남단에서 강서구청앞 4거리 구간을 넓히면 이 구간의 체증이 강서구청 앞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서구청앞4거리에서 화곡역 사이가 막힐 것으로 보고 있다. 길을 넓히거나 뚫으면 그 구간은 소통이 잘되도 그 주변이 막힐 것으로 보고 있다.

봉제산 터널은 가능할까?
2002년 고압철탑이 철거되고 고압선이 땅으로 묻히면서 가장 변화가 많았던 지역이 화곡본동이다. 고압선 때문에 그동안 재건축을 하지 못했고, 재건축을 하더라도 사람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천장이 낮아져 고통이 많았었다. 고압선이 철거되자 너도나도 재건축에 나섰다. 5층에서 7층까지 건물을 다시 지었다. 화곡본동 도로계획선이 통과하는 빈공터에는 화일초등학교 건설이 한창이다. 현장을 함께 방문한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한마디로 어이없어 한다. 강서구청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봉제산 터널 타당성조사를 의뢰했다고 믿기에는 도로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로공원을 ‘걷고싶은 거리’로
봉제산 터널과 연결되는 곳이 가로공원이다. 99년부터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은 가로공원을 걷고싶은 거리로 만들자는 운동을 해왔다. 2000년에는 고압선철거운동을 했고 많은 지역 주민의 힘을 얻어 결국 고압선은 2002년 철거되었다. 그러나 이후 주차장은 확대되고, 밤에는 트럭과 버스가 주차하는 공간이 되었다. 지역주민과 가로공원상가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03년 양천구청은 가로공원을 개선안을 내놓았다. 가운데 녹지를 5차선 도로로 하고 사람이 다니는 보도는 11m로 하여 주민이 휴식을 취하고 작은 공연 등이 가능하게 하여 걷고싶은 거리로 만들자는 취지이다. 좀더 바람직한 것은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최근 주차장부족 때문에 개인집을 사들여 이를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어나가는데 가로공원에 지하 주차장은 이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공영주차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천구청은 강서구청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은 봉제산터널로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타당성조사에 주민의견은?
도로신설 및 확장에 대한 타당성조사는 주민도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반영하여야 한다. 타당성조사가 물리적인 측면과 공간적인 면에서만 타당성 조사와 함께 도로신설이나 확장으로 영향을 받는 주민의 의견도 타당성조사에 포함되어야 한다. 강서구청은 타당성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주민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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