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온라인게임 방송금지의 진짜 이유는?

겉으론 청소년 보호, 실제는 반정부세력 경계

검토 완료

김광택(luster)등록 2004.05.24 15:42
중국정부의 온라인게임 방송프로그램 금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방송을 금지한 이유로 ‘청소년 보호’를 내세웠지만 실제는 반정부 세력을 경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청소년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제4의 매체로 자리잡은 인터넷과 핵심 컨텐츠인 게임이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며 반정부세력의 활동무대가 되는 것을 중국정부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선 PC방의 개업이 매우 까다롭고 PC방 주인은 손님들이 불순한 내용을 보고 있는지 수시로 감시해야만 한다. 인터넷의 특성상 자생적으로 여론을 만들어내고 또 순식간에 퍼진다는 것이 중국정부에겐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과 같은 온라인게임 강국들이 중국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 온라인게임에 대해 판권을 제한적으로 내주는 등의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방송과 지방방송국들이 주요시간대에 게임대회 등 온라인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게이머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한중 대격돌’ 등은 중국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껄끄러운 장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 방송 규제가 적법한지에 대한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유력 시사주간지는 정부의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금지령’을 내린 것이 위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이머들은 이번 온라인게임 관련 방송 금지 이후의 후속조치로 중국정부가 온라인게임 플레이를 금지시키는 행동에 나서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영방송을 전담하고 있는 광전국이 온라인게임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없다고 ‘금지령’을 내린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게임마니아들의 항의성 글이 폭주하며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광전국은 지난 4월 12일 ‘온라인게임 프로그램 방영 금지에 관한 통보’를 통해 게임방송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 방송국의 온라인게임 프로 개설 및 방영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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