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에 대한 여야3당의 주장을 보도하는 매일신문의 편파성

검토 완료

안태준(anti21)등록 2004.05.19 10:34

영남일보2004년5월18일3면 ⓒ 영남일보

매일신문2004년5월18일4면 ⓒ 매일신문

우선 영남일보는 5월18일 3면 <정치권 반응>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여야3당의 태도를 보도하면서 "16대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의원은…밝혔다. …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말했다. … 한나라당은…추궁했다.…압박했다. … 민주노동당은…강조했다."라고 했다.

영남일보는 이 기사에서 "밝혔다" "말했다" "추궁했다" "압박했다" "강조했다" 따위의 비교적 객관적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보도하는 기자의 주관이 차지할 자리가 없다.

다음으로 매일신문은 5월18일 4면 <여, 차출 '十人十色'>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여야3당의 태도를 보도하면서 "열린우리당은…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당내 사정을 그대로 반영했다. …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한목소리로…촉구했다.…요구했다. … 민노당은…주장을 되풀이했다."라고 했다.

매일신문은 이 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주장을 보도할 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을 삽입시킴으로써 열린우리당은 왠지 "혼란스럽고, 어수선하고, 불안하다"는 편견을 독자에게 심어주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의 주장을 보도할 때도 "되풀이했다"라는 기자의 말을 추가함으로써 민주노동당은 왠지 "식상하고 별종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의 주장을 보도할 때는 "한목소리로"라는 기자의 말을 넣음으로써 한나라당은 왠지 "안정되고 정돈된 듯한 이미지"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 태도는 독자에게 편견을 심어준다. 독자는 각 당의 구체적 주장을 보지 않고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부정적이고 한나라당은 긍정적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흔히 우리는 특정 시기, 특정 사안에 대해서 언론의 편파성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언론의 편파성은 일상적이고 은근하다. 한시도 감시의 끈을 늦출 수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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