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그릇, 가스통이었나?

대선에서 500만표를 얻었던 그릇값을 하시오

검토 완료

정용국(yong5801)등록 2004.05.04 21:47
이인제 의원이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지역구인 논산의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바리케이트를 친 모습은 참으로 애처롭다. 이의원은 자진 출두 하려는데 당원들이 막고 있다는 말은 가상하기 이를 데 없다.

논산의 이의원 사무실 앞에는 가스통과 신나, 휘발유통이 즐비하게 쌓여 있고 그 모습은 전국에 텔레비전을 통하여 나가고 있다. 무엇을 지키기 위한 신나통이고 가스통인가? 그것들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의원은 5월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오직 법과 정의 그리고 진실을 위해 투쟁한다. 또한 이 땅의 검찰이 정권의 검찰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설 때까지 타협없이 투쟁해 나갈 곳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라고 밝혔다.

검찰이 얼마나 더 독자적이어야 국민의 검찰이라고 하려는지 수구세력들의 근심은 끝이 없다. 왜 남의 눈의 티끌만 보고 자기 눈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일까?

이의원은 한 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두 번 씩이나 소속당 경선을 불복하고 탈당을 한 위인이다. 또한 한 번은 창당하여 어쨋거나 전국에서 500만표를 확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인제 의원은 늘상 섣부른 생각으로 자신의 그릇값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이의원이 오늘의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말로 자기 이름값을 덤핑세일 해버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얼마 전 성황을 이뤘던 황산벌이라는 영화에서 계백은 이런 말을 하고 죽었다.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값) 때문에 죽는 것이다' 적당한 표현이 아닌가. 사람이 정말 자기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이름값을 망치는 이의원의 언동은 어리석고 답답할 뿐이다.

몇 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이인제를 지지하며 한 표를 주었던 500만 명의 국민들은 지금 이의원의 경거망동을 보며 얼마나 어이없고 안타까운 상념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인가를 본인은 심사숙고 하여야 할 것이다.

부디 본인의 주장을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고 이름값을 조금이라도 반등시키는 이인제 의원의 모습을 기대한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