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미래는?

지금 온통 전 총성과 포화로 가득찬 이라크. 과연 이라크는 어디로 갈 것인가?

검토 완료

임종금(lim1498)등록 2004.04.23 10:02
이라크의 미래는?


이제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종전선언을 한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아직도 이라크의 정국은 한치 앞도 알 수 없으며, 전쟁에 고통받는 이도 조금도 줄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이달 초부터 이라크에서 대대적인 무장봉기가 일어나면서 다시금 세인들은 이라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이라크가 어디로 갈 것인가?

브리핑

일단 이라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에게 사실 확인부터 시켜줘야지 기사가 나갈 것 같다. 이라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총선 관련 기사에 파묻혀서 확실하게는 보지 못했더라도, 여러분들은 인질로 잡힌 일본인들을 어느 매체를 통해서건 본 기억은 있을 것이다. 거기서 조금 더 관심이 있거나 신문을 자세하게 보신 분은 팔루자에서 사람이 몇 명이나 죽고 뭔가 이라크가 시끄럽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가 올라간 4월 21일 바스라에서 연쇄테러가 일어나서 사망 60명, 부상 200여명 속보가 올라가고 있다. 아마 이 속보를 들으신 후에는 대다수의 학우 여러분들은 ‘이라크에 뭔 일이 있다’라고 짐작하실 것이다.)

그럼 한번 날짜별로 이라크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보자.

2004년 3월 31일: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라크 서부 팔루자에서 미국의 민간인 4명(후에 CIA요원이라고 이라크에서는 주장한다.)이 이라크군의 매복공격을 받아서 죽은 뒤 사람들에게 참혹하게 짓밟히고 차에 매달려 끌려 다니고 난 뒤 다리 난간에 사체가 매달리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소름끼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매복공격 직후 미국인 한 명은 살아있었으나, 군중들에게 돌과 발길질에 결국 ‘맞아’죽었다. 이 사건은 뒤이어 미군의 대 반격을 받게 되고, 고로 내가 이 피곤한 기사를 또 쓰는 계기가 되었다.
2004년 4월 1일: 미군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으로 사실상 팔루자는 미군이 없는 ‘해방구’의 상태로 변했다.
2004년 4월 2일: 미국은 여기에 대한 보복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힘. 이슬람 시아파의 지도자인 ‘알 사드르’는 “이제는 성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고 설교함으로써 이라크 시아파의 전면적인 봉기를 불러왔다.
2004년 4월 3일: 이미 이때부터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관공서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준 전시상태로 돌입.
2004년 4월 4일: 시아파의 성지인 이라크 나자프에서 시위대와 연합군의 충돌로 최소 2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함. 사상자의 대부분은 이라크인. 이때의 시위는 시아파 과격 지도자인 ‘알 사드르’의 최측근이 체포당한 것에 대한 항의시위였음. 이때부터 사실상 이라크 강경 시아파의 전면적인 봉기에 맞닥뜨림.
2004년 4월 5일: 유혈사태는 이라크 전역에서 계속 이어졌으며, 미군은 미국인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팔루자시를 향해서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함.
2004년 4월 6일: 당황한 영국은 700명을 추가 파병하고, 미국에서도 ‘추가파병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함. 한국인 2명이 납치되었다가 안전하게 풀려남. 계속된 이라크 팔루자시 전투에서 미군 45명과 이라크 민간인 800명 이상이 숨졌다.(4월 10일까지 교전이 계속 됨)
2004년 4월 7일: 미 해병대 12명 사망.
2004년 4월 8일: 일본인을 납치하고 3일안에 자위대가 철수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이 일본인 인질들은 4월 15일까지 인질로 잡혀있었음) 이때부터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협박하기 시작했음.
2004년 4월 9일: 한국인 목사 7명이 구금되었다가 풀려남.
2004년 4월 10일: 미군과 팔루자 무장세력은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
2004년 4월 14일: 이라크내 납치된 인질이 40여명. 이탈리아 인질 전격 처형. 미군 2만여명 철군 연기.(사실상의 추가 파병)
2004년 4월 15~16일: 미국 ‘악의 축, 테러지원국가’인 이란과 시리아에게까지 중재요청. 미군, 팔루자시에서 하루사이에 이라크인 100여명 사살.
2004년 4월 17일: 미군, 시아파 성지 나자프시에서 알 사드르와의 중재협상 실패. 4월 달 들어 17일까지 공식적으로 희생당한 미군은 99명, 이라크인은 1050명이다.
2004년 4월 19일: 스페인 철군 결정. 이어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 철군 결정.
2004년 4월 21일: 바스라 폭탄 테러로 300여명 사상.

자, 이제 위에 일련 된 사건들을 확실한 것들만 정리해보자. 4월 2일 이후 이라크 전역이 사실상의 내전 상태로 돌입하였다는 것, 그리고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시아파’의 일부세력이 미국에 전면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 것, 저항세력들은 ‘인질잡기’라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 이에 미국의 동맹국들이 철군을 결정하는 등 미국의 동맹이 조금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이 명백한 사실들을 가지고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를 근거로 앞으로 이라크가 어떤 미래를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추리게임을 펼쳐보기로 하자.

Why?

왜 이라크는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었는가? 도대체 시아파는 뭐고, 알 사드르는 무엇이며 사람들을 왜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가? 도대체 이들의 의도는 무엇인가? 4월 한 달 동안에 이라크에서 일어났던 참극들을 돌이켜 본다면 충분히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단 새로이 봉기를 주도하고 있는 시아파와 알 사드르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자. 이라크 시아파는 이라크내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종파지만 후세인(수니파)의 철권통치에 많은 억압과 희생을 당했다. 그래서 미국은 반 후세인 세력인 시아파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라크내에서 전쟁의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알 사드르는 이런 시아파 중에서 가장 과격한 세력의 지도자로써, 후세인의 철권통치 기간에 암살된 ‘모하마드 사디크 알 사드르’의 아들이라는 인지도 덕분에 30세의 젊은 나이지만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자이다. 또한 그는 1만에 가까운 메흐디 민병대라는 군사적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중에서 이런 그를 따르는 이는 10~15%로 아직 절대적인 영향력은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면 왜 이들이 대대적인 봉기를 일으켰을까? 일단 일차적 미국의 책임이 있다. 미군들은 이라크인을 대할 때 점령군으로써 매우 오만한 자세를 취하였으며, 미군은 의심가는 이를 사살하였을 때에도 사실상의 면책특권을 가진다. 흡사 어떤 나라의 구케의원들 같다. 이런 미군들에 대해서 이라크인들의 불만은 높아갔으며, 지지부진한 재건과 불안정한 치안은 미군과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감은 높아만 갔다. 이렇게 미국에 대한 불만은 3월 31일 있었던 사건에서 미국민들 4명에게 어떻게 대접(?)하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시아파 중 일부는 6월말 약속되어 있는 정권이양 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이런 무장봉기를 일으켰을 것이다. 1차적으로는 외세를 몰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라크인들에게 자신들을 어필하려는 의도 또한 깔려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시아파의 저항을 수니파도 돕고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 집권시절에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던 이들은 이제 ‘외세를 몰아내자’라는 대전제 하에 서로 손을 잡게끔 된 것이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이 이들은 새로운 전술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질작전’ 이들은 왜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난리일까?

이들의 목표는 미국을 고립시키는 것이다. 미국을 고립시켜서 ‘연합군’이라는 칭호를 뺏으려는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민이 인질로 잡히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파병국들의 파병명분도 대부분 ‘재건지원, 평화유지’이다. 좋은 뜻으로 갔는데 자국민조차도 못 지킨다면 무슨 명분이 서겠는가? 그래서 스페인을 비롯한 몇 개국이 이미 철군을 결정한 상태이다. 미국이 ‘연합군’이라는 칭호를 뺏긴다면 미국 자체에서도 무지하게 명분이 약화되는 것이다. 부시는 미국민들에게 ‘전 세계와 함께 이라크의 평화와 자유, 정의를 지킨다’라고 공언했는데, 미국 홀로 이라크에 덜렁 남으면 어떻겠는가?

결국 정리하자면 외세(특히 미국)을 몰아내고(혹은 고립시키고), 민정이양시기인 6월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이런 무장봉기를 일으킨 것이다.

부시의 대응

그럼 이제 부시는 어떻게 대응을 했을까? 이 이야기를 풀기 전에 우리는 하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올 2004년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부시는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처음 부시는 3월 31일 미국인 4명이 참혹하게 살해되고 나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끔찍하고 야비한 공격을 한 사람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을 확신한다’라고 백악관 대변인이 발언한 것을 보아서 사태가 확대되기 전에 재빨리 마무리하려고 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미군은 팔루자를 포위했다. 그러나 사태는 점점 악화되고 주요거점이 속속 점령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시는 ‘극히 일부 세력들의 준동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애써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하였다. 그러면서 부시는 ‘6월 말 정권이양은 확고하다’라고 밝힘으로써 대 이라크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확언했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4월 둘째 주 들어서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추가파병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부시는 팔루자에서 강경한 대응으로 사태를 무마시키려 하였지만 엄청난 희생만 낸 채 사실상 그 작전은 실패했다. 이에 부시는 강경시아파와 협상을 통해서 어떻게든 이 사태가 ‘조용히 무마되길’바랬다. 그러나 협상하는 와중에서도 저항은 계속되었으며 결국엔 귀국하려는 미군 2만 여 명을 귀국연기를 시킴으로써 사실상의 ‘추가파병’을 하였다. 또한 그는 외교적으로는 그가 직접 ‘악의 축, 테러지원대상국’으로 지목한 이란과 시리아에게도 외교적 중재를 요청 하였으며, 유엔을 압박하여 유엔군의 파견, 6월 말 이라크 정권이양 후 유엔에게 임시정부의 구성을 양보하는 등 그 짐을 유엔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대응들을 볼 때 우리는 부시의 의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라크는 부시가 사생결단을 건 곳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라크의 정치적인 위치와 석유라는 경제적 목적이다. 하지만 당장 부시는 ‘재선’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장 석유를 퍼가고 그러진 않아도 되며, 미국인들의 지지만 받으면 그만이다. 미국인들은 대량살상무기가 이라크에 없다고 하더라도 이라크에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정부’를 수립한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미국인들은 그것을 아주 큰 자부심으로 느낀다). 이것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무난하게 6월 말 정권이양을 이루어야 한다. 그럼으로 부시는 강경한 진압·시아파와의 협상·추가파병·외교적 중재·유엔의 이용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다. 그 덕분일까? 몇 일 동안 이라크는 여전히 시끄럽지만 세인의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큰 사건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기사를 쓰고 있는 21일 오후에 바스라에서 대형 폭탄테러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여기에 부시가 어떻게 대응할지 자뭇 궁금해진다.

정리하자면 무난하게 정권이양만 한다면 대통령 재선가도에서 이라크가 발목잡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부시는 판단했으며 그것을 위해서 모든 방법을 써서 이라크를 ‘조용’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라크의 미래는?

지금 이라크는 불확실성의 땅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곳이다. 더군다나 한국에 앉아서 이라크의 미래를 알려고 한다면 애기보살이나 정도령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을 유추해서 몇 가지 가능성은 살펴볼 수 있다.

일단 이번에 무장봉기를 일으킨 알 사드르 세력은 6월말 정권이양 때 그들의 지위에 대해서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알 사드르는 ‘내가 없이 이라크에 정부를 수립하려고 하는가’ 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그것은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겉으로 나타나는 극렬한 저항과는 달리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이 제안한 협상에는 별 거부감 없이 ‘잘 응하고’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들은 베트남에서처럼 당장은 수십 년 동안 지랄같이 싸워서 미국을 완전히 몰아내는 선까지는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은 일차적으로는 이 협상과정에서 잘 마무리 한다면 당장 급한 ‘시아파 강경파VS미국’의 대결은 종식시킬 수 있다. 또한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세를 축출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봐서도 시아파가 모든 것을 걸고 계속적으로 미국에 저항할 가능성은 당장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있는데, 미국이 이란에게 중재를 요청한 것인데,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이라크 시아파들에게는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요청한 것이겠지만 이란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이라크 시아파를 ‘잠재우는’역할을 할지 의문시 된다. 미국이 이란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시에는 오히려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를 과격투쟁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라크에 시아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니파와 끊임없이 분리독립을 외치는 쿠르드 족도 함께 공존하는데, 이라크 수니파는 줄기차게 무장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다수를 점하는 시아파를 잠재운다고 하더라도 수니파를 당장 조용하게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그럴 경우 미국은 미군과 자국민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쿠르드 족을 이용하여 ‘수니파랑 싸워주면 너희들을 독립시켜 줄께’라는 은밀한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부시가 안전하게 이라크에서 발을 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미국이 무난하게 6월말에 주권이양을 무사히 마친다고 하더라도 난관은 많다. 특히 부시의 재선이 막바지에 달한 10월이나 11월에 이라크의 저항세력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할 지도 모른다. 그럴 경우 미국 내에서는 부시의 지지도 하락은 물론이고, 자칫 ‘철군론’까지 나올지 모른다. 그럴 경우 이라크 국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외세 축출’이 가능할 것이다.

미국 또한 언제까지 미군들을 위험한 곳에 계속 주둔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은 계속적으로 다른 국가에게 파병요청을 할 것이고, 미군들을 줄여나가면서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단 부시의 이라크 정책은 성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시의 이라크 정책이 성공할 시나리오는 극히 적다고 나는 생각한다. 당장 부시는 미군 2만명을 사실상 추가파병한 상태이며, 이라크 정세가 계속 불안할 경우 6월 주권이양도 연기될 것이다. 그러면 미국은 정말 제 2의 베트남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기점은 6월말 정권이양이다. 강경시아파가 4월이 넘어서야 본격적인 무장봉기를 일으킨 것도 6월말 정권이양 과정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다. 미국이 6월말 정권이양을 무사히 한다면 이라크내 정세가 조금 불안하더라도 정권의 주도권을 잡은 세력과 함께 공조를 해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겠지만 만일 6월말 정권이양을 제대로 못하고 미루게 될 경우에는 이라크내 전 세력들은 아무도 미국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은 모든 세력과 끝도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될 경우 부시의 재선은 힘들어 질 것이고 부시를 누르고 승리한 민주당 후보는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다.

이상으로 어렵사리 이라크의 미래에 대해서 예측해 보았다. 물론 어느 쪽이 가능성이 높은지는 말할 수 없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이라크 정세는 정말 닥쳐봐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불안하고 불확실한 이라크에 우리가 파병을 한단다. 이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제 2의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한 곳, 이미 많은 이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은 그 군대는 전쟁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아무리 미국의 압력이 무섭더라도, 아무리 미국이 달콤한 대가를 제시했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 치안이 잡힌 상태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 우리의 군대가 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젊은 국민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것이다. 6월. 이라크와 미국의 동맹군, 이라크내 여러 세력들이 가장 긴장하고 첨예할 시기에 우리의 군대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는 것은 총알세례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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