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산 목록 1호

나에게 빛을 선사한 친구

검토 완료

이효연(happymc)등록 2004.03.02 11:37

재산 목록 1호 콘택트 렌즈 ⓒ 이효연




지독한 근시인 나는 겁도 너무나 많아서 남들 다 하는 라식도 못한다.

집에서는 대개 안경을 쓰지만 더운 여름에 땀이나면 자꾸만 흘러내리고
겨울에는 실내 혹은 차 속에서 갑자기 김이 서리는 바람에 외출시에는 애를 먹곤 한다.
렌즈에 의존할 수 밖에... .

의사에게 물어보니 잠시 착용하는 경우 깨끗하게 세척을 하면 하루 이틀도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은 5만원~6만원 사이였던 것 같은데 안경을 간간이 섞어(?)
쓰다보니 구입한 지가 벌써 2달 가까이 되어간다.

맞춤렌즈를 아예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큰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고
보나마나 나의 덜렁대는 성격에 관리소홀로 얼마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에 꾸준히
애용하고있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 녀석은 나의 눈물을 먹고 산다. 난 저를 그리 아끼고 곱게 다루
건만... .
무슨 말인가하면,렌즈를 끼는 사람은 눈물이 충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눈이 건조해도 렌즈착용에 불편이 생기기에 렌즈끼는 분들이 인공누액(식염수)등을 넣곤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난 다행스럽게도 눈물이 충분한 편이라서 렌즈 사용에 큰 지장이 없다.

비록 몇 번 사용되고 나서 버려질 운명이지만,제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내 눈에
착붙어서 세상보기를 충실하게 도와주고 있다.그러니 내게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나에게 빛과 세상을 선사하는 친구,어쩌면 재산목록 1호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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