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한나라당 구하기' 나섰나

16일자 '최씨 소환전 은폐 대책회의'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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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jjindolly)등록 2004.02.17 15:03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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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2월 16일 1면 머리기사인 '최씨 소환전 은폐 대책회의'에 대해 <오마이뉴스>가 “검찰과 특검, 청와대가 모두 부인하고 있어 오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하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이 “<조선일보>의 이번 보도도 ‘총선 대책팀’에서 만들어낸 ‘작문성 기사’는 아닌가”라며 <조선일보>의 ‘한나라당 구하기’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민언련은 16일 발표한 '혹시, 한나라당 구하기 일환 아닌가'라는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상승하자 ‘한나라당 구하기’에 나선 <조선일보>가 ‘총선 대책팀’을 꾸려 ‘음해성 폭로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기사가 ‘한나라당 구하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문제의 <조선일보> 기사는 최도술 씨가 SK비자금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을 받기 직전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호철 민정1비서관, 선봉술씨 등과 만나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기사에서 이들은 대책회의에서 “장수천 채무 변제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는 명목으로 최씨가 선씨에게 지급한 5억원 부분을 검찰에 진술하지 않기로 입을 맞춰 이 사건을 최씨 개인 비리로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또 이 사실을 김진흥 특검팀이 밝혀내 “청와대 민정실에서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 보도가 나온 이후 <오마이뉴스>는 "‘은폐대책회의’ 조선 보도, 청와대-검찰-특검 모두 부인"이라는 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와 검찰이 모두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취재원으로 지목된 김진흥 특검팀에서도 “우리는 금시초문이다. 전혀 몰랐다”며 어떻게 얘기가 나왔는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민언련은 이와 같이 상반된 <조선>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대해 “심각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은폐 대책회의’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진실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은 이와 같은 요구를 하게 된 배경으로 과거 보도행태를 들었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서정우 변호사의 개인 모금차원으로 축소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했으며, 재정국 관계자 도피에도 당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대부분 언론이 이를 ‘한나라당 대책회의’라며 비중있게 보도했으나 <조선>은 지면에서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언련은 또 지금 <조선일보>가 “‘조-한동맹’을 의식한 듯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져’ 보도여부를 결정하는 ‘반언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총선이 “독자들의 ‘조선일보 심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선일보의 심사숙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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