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네티즌 전쟁에 대한 짧은 단상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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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ozzyz)등록 2004.01.20 18:18
한마디로 넌센스이다.

애초에 일본의 이름없는 스팸 사이트의 중딩 수준 비방 기사가 국내에 그런 식으로 소개된 것 부터가 잘못이고, 거기에 냄비처럼 순식간에 끓어오른 한국 네티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입에 담기조차 유치한 저런 상호비방이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오는데, 일본측은 단순히 해당 스팸 사이트 한군데만 차단되면 끝이지만, 한국은 네트워크 공격 등으로 쓸데없는 외화만 축내고 있다.

한국 네티즌의 승리로 돌아간다고 치자. 이 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바로, 일본의 이름없는 스팸 사이트의 수준 이하 기사를 퍼와서 자랑스레 국내에 소개한 '도깨비 뉴스' , 그리고 이 기사를 수백만의 네티즌들에게 유포시킨 '디씨인사이드'이다.

그리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도깨비 뉴스' 의 도메인은 철저하게 숨겨져 있지만 사실 '동아일보' 의 소유이다. 동아일보가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운영중인 사이트이다. 게다가 '디씨 인사이드' 의 광활한 서버를 제공하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역시 '동아일보' 이다.

수십년간 친일 언론으로써 악랄한 친일행동을 자행해왔던 동아일보, 그런 동아일보가 단 한번의 과거에 대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반일 감정을 억지로 조성하여 자신의 주가를 불리고, 재산을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웃기는 사건이 9시 프라임 시간대의 뉴스에서 보도되는 등,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이여. 정말 애국을 하고 싶다면, 좀 더 생산적이고 합리적이며, 혹은 최소한 상식적인 선에서 애국을 하자. 컴퓨터 앞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 기념 우표' 같은 걸 뽀샵질로 만들어 올리는 게 애국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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