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사세요~

어젯밤 서울시 노원구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모습

검토 완료

최한수(monera)등록 2003.10.26 18:22

아무나 함을 질 수 있는건 아니죠. - 첫아들 난 사람만의 특권 ⓒ 최한수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관경인지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 했고 동내 꼬마들까지 모여 함 파는 총각들의 힘을 북돋워 주었다.

동네 애들도 합세 했습니다."함~ 사세요~" ⓒ 최한수

동내가 떠들썩 해지자 신부 집에서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신분 친구들과 부모들이 출동하여 함 파는 사람들을 집안으로 유인했다.

작전 회의 중 ⓒ 최한수

소주 한병과 약간의 안주. 술도 싫다 하던 함꾼들은 신부 친구들의 미모와 애교에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10여분간의 재미있고 흥미 진진한 실갱이가 벌어져 구경 나온 주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예뿐 신부 친구들이 딸아 주는 술 한잔에... ⓒ 최한수

결혼 생활이란 과거의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재미 있는 풍습이자 흥미로운 과거의 추억을 가져다주던 ‘함’ 이란 것은 이제 아주 형식적으로 전락해 버리거나 생략하기가 일쑤다.

제발 넘어자기 마세요.. 작전이야~ ⓒ 최한수

이 모든 것이 무리한 함값을 요구해온 몇몇 몰지각한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모두들 바쁜 시간을 쪼개 신랑 신부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참가해준 신랑, 신부 친구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이번엔 안주까지 아~ 좋다 ⓒ 최한수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함사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고 사진만 열심히 찍었지만, 옛 풍습을 지키며, 어른을 존경하며 잘 살아갈 부부임에 확신이 간다.

신부 친구들 까지 함세해서 "함~ 사세요) ⓒ 최한수

함 장사를 꼬시는 소박한 안주 한상 ⓒ 최한수

행복하게 사세요. 공릉 우성 아파트 101동 주민중 한사람입니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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