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CC 부도 前사주 공적자금 횡령 의혹

前 사장 "나는 하수인-" 대리인 세워 골프장 되찾아, 차명 주주·이사 통해 수렴청정

검토 완료

신성용(ssy1479)등록 2003.05.10 18:22
"익산컨트리클럽은 망하지 않았다. 부도전 수백억원을 대출해 빼돌렸다가 대리인들을 내세워 법원 경매에 나온 골프장을 되찾아 갔다. 골프장을 경락받은 (주)대원개발은 前 사주의 측근들과 대리인이 만든 것이며 그동안 이들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

지난 3월 사장의 전격적인 경질로 불거진 익산 골프장 경영권 분쟁의 뒤에는 이처럼 엄청난 의혹이 숨어 있었다.

이 같은 의혹은 막대한 이권이 따르는 전동카트 사업 관련, 실질적인 사주로 지목을 받고 있는 이의종씨가 전 사장 손상공씨와 전 전무 이의선씨 등과 갈등을 겪다가 이들을 전격을 해임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결성된 노조가 전 사주의 부도덕한 경영이 자행되고 있다며
열 가지 의혹을 공개 질의하는 성명서 발표로 구체화됐다.

첫 번째 의혹은 전 사주 이씨의 고의부도와 공적자금 횡령설.
노조측은 부도전 1997년 9월 하나파이낸스에서 대출받은 400억원과 쌍용종금에 대출받은 100억원에 대한 행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와 회사 주변에서는 전 사주 이의종씨가 이 돈 일부를 빼돌려 골프장을 경락받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대원개발 설립과 경매과정, 경락대금 조달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의혹은 회사자금 유용설. 경락자금으로 사용한 돈을 각종 명목으로 빼돌려 사실상 빈손으로 회사를 되찾았다는 것이다.

골프장 실제주인은 전 사주 이의종(?)
대원개발은 사실상 이의종씨가 골프장을 되찾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밝혀졌다. 이씨가 손성공씨를 대표이사로 세우고 자신의 측근들을 주주로 참여시켜 만든 회사라는 것이다. 손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 김모씨와 박모씨, 송모씨 등 3명은 모두 이의종씨의 친구들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손성공씨가 "운영위원 등에서 자신은 이의종씨의 바지사장에 지나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법인설립 작업은 이의종씨가 손씨에게 소개한 소규태씨와 손씨가 함께 했다고 한다. 회사설립부터 이의종씨가 직접 개입한 것이다.

이의종씨가 손씨를 대표이사로 앞세운 것은 외형적으로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는 데다 어는 정도 자금력도 있고 신용상태가 깨끗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적의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제 대출과정에서 은행이 이의종씨의 배후 의혹을 받았으나 손씨의 신원조회 등을 통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에게는 대가로 골프장의 일정 지분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씨는 대원개발 설립후 약속대로(?) 30%의 지분과 대표이사 자리를 받았다. 회사 지분은 손 사장과 김모씨가 각각 30%, 박모씨와 송모씨가 각각 20%씩의 배분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손씨는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지지 못했다. 전체 자본금의 70%의 지분은 이의종씨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규에 모든 주주와 이사가 주총과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대표이사 고유권한마저 완전 봉쇄시켰다.

손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경영권이 전혀 없는 바지에 불과했으며 회사의 전권은 이의종씨의 사촌 형인 이의선씨가 대신해 전권을 행사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개발의 배경에 이의종씨가 있었다는 사실은 경락대금 조달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당시 하나파이낸스로부터 경락대금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자본금이 부족하다며 최소한 60억원 이상의 증자요구를 받는다. 이를 위해 대원개발은 동원창업투자금융으로부터 처음 35억원 두 번째 25억원 등 두차례에 걸쳐 60억원을 대출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의종씨가 배후에 있었다는 것이다.

자본금 이외에 담보조차 없는 대원이 60억원이라는 거금을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탁보증을 통해서이다. 누군가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예금자는 처음 대출시에는 4명이었으며 두 번째 대출에선 6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대출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 따르면 예금자들이 이의종씨와 직간접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명의로 자금을 사용할 수 없었던 이의종씨가 차명으로 분산해 동원창투에 예금을 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해 경락대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대원개발은 형식적으로는 동원창투에 대출받은 60억원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한 뒤 하나파이낸스로부터 290억원을 대출받아 골프장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증자를 전제로 대출을 받은 60억원은 자본금으로 전입되지 않고 금융채무로 처리됐으며 나중에 채권자가 개인들로 변경돼 사채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도 이의종씨의 배후설이 나온다. 동원창투는 대원개발의 채권을 영종햄튼으로 넘겼고 영종햄튼은 다시 신세기창투로 팔았으며 신세기창투는 개인들에게 분산 매각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신세기창투는 6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인수할 능력이 없는 회사이며 경영주가 이의종씨의 친구라는 소문이며 더욱이 신세기창투에서 채권을 매입한 사람들이 이의종씨가 경영하던 석탑건설의 전 직원들로 알려져 의혹을 사고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의종씨가 자신의 돈을 금융기관 대출하는 방법으로 경락대금으로 사용하고 이 채권을 차명으로 다시 사들여 돈을 세탁한 것이며 회사를 상대로 사채놀이를 한 꼴이다. 결국 이의종씨는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또 다시 은행돈을 빌려 회사를 되찾았다.

대원개발은 골프장을 경락받고도 1년 가까이 골프장을 운영하지 못했다. 명목상 대원개발이 부동산 소유권을 인수했지만 사업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법인인 덕유개발이 골프장을 운영했고 나중에 대원개발이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당시 덕원은 손 사장과 대원개발 설립을 주도했던 소규태씨가 관리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 채무기피를 위한 주식소각 등의 작업을 했다고 한다.

대원개발이 본격적으로 골프장 운영을 시작한 것은 영업권 명목으로 15억원을 덕원에 지급하고 나서이다. 이 때 15억원은 하나은행에 입금됐는데 회사 관계자는 이의종씨의 부도로 인한 형사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권이 대원개발로 넘어 갔지만 명목상 회사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인 사주인 이의종씨는 대리인 통해 수렴청정을 계속했다고 한다.

대원개발이 골프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한지 2개월후 이의종씨는 손 사장에게 자신의 사촌형인 이의선씨를 전무로 입사시킬 것을 지시했다. 또 이의선씨에게 회사 경영의 전권을 이임토록했다. 이의선씨는 직함만 전무였지 이사 등재나 보유 주식도 없는 상태에서 전문경영인에 불과했지만 모든 결재권을 행사했다.

이 때부터 회사자금이 각종 명목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 공사가 중단된 퍼브릭코스 허가권을 덕원으로부터 10억원에 매입했으며 특별회원을 모집해 조성된 15억원은 사채(전 석탑건설 직원 소유)로 전환된 경락대금 상환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 4홀과 5홀 사이의 이봉령씨 게인소유의 부지가 경매가로 2억8,000만원에 불과한데도 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당시 이의선 전무와 이의종씨간 전동카트 도입에 따른 이권 분쟁에서 비롯된다. 이의선씨는 골프장에 전동카트를 도입하면서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10년 동안 운영권을 요구했으며 손씨가 있는 자리에서 양해까지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중에 이의종씨가 전동카트 도입과정에서 과도한 자금사용과 운영기간을 놓고 제동을 걸었으며 이의선씨가 이에 반발하자 이의선씨를 해임했다는 것. 여기에 용도가 폐기된 손 사장까지 전동카트 영업권을 이사회 의결없이 이의선씨에게 양도했다는 이유를 들어 해임했다.

신임사장으로 이명된 박효수씨도 쌍방울 레이더스 단장을 지낸 인물로 이의종씨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이씨의 대리인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 또 새로 이사로 등재한 소규태씨는 대원개발 설립 당시부터 이의종씨의 대리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이씨의 재산관리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라는 것.

결국 지금까지 전 사주인 이의종씨가 회사자금을 빼돌려 대리인을 통해 경매에 붙여진 골프장을 경락받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법원에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의종씨와 소규태씨, 손성공씨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처분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골프장 직원들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지난 4월 16일 노조를 결성하고 "이의종씨가 덕원개발의 자금을 유용해 대리인을 앞세워 골프장을 계속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고용불안을 안겨주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의혹 해명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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