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중동을 보는 이유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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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시대인)등록 2003.02.23 12:48
나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본다. 그들을 보지 않으면 왠지 궁금하고 뭔가 빠진 것 같으며 어떤 때는 불안하기까지 하다.

내가 그들을 보는 것은 집에서나 직장에서가 아니다. 음식점에서이든가, 이발소나 관공서에서이다. 돈을 내고서가 아니다. 남이 보고 난뒤의 것들이다. 그리고 기사가 좋아서가 아니다. 다 아는 내용을 그들은 지금 무순 말로 주장하고 있는가를 보고싶어서이다. 어떤 말로 일반인들을 선동하고 꼬득이고 있는가를 보고싶어서이다. 어떻게 포장하여 어떠한 타이틀과, 편집, 논리 그리고 억지 주장들로 독자들을 오염시키려 하고 있는가를 보고 싶어서이다. 악화가 양화를 어떻게 하여 구축(驅逐)할 수 있는가를 관찰하여 보고 싶어서이다.

깡패나 문제아가 항상 눈을 두게 하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다. 눈을 떼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행패를 부릴지 모르기 때문에 감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사회의 행패꾼들이다.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온갖 논리를 개발하고 상호 협조 교류하면서 신문이라는 공기의 탈을 쓰고 사회를 협박하는 권력의 화신들이다. 물론 가끔은 옳은 말을 한다. 좋은 기사도 쓴다. 그리고 특종도 날린다. 그러나 그것들은 진정 독자나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 과시를 위한 것이요, 부수에서 일등을 하기 위한 것이며, 오직 그들 자신의 수입을 늘이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가끔 그들 스스로에 의하여 탄로가 난다. 그들이 주장하고 기사화한 내용들에 의하여 스스로들의 내면을 드러낸다.

나는 그들이 하루빨리 냉전과 냉소의 사고 방식, 자기 도취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란다.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깊은 고뇌를 해주기를 바란다. 과거의 명예와 논리만을 그대로 유지시켜가려는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란다. 일부러 패를 나누어 3분의 2를 잡으면 다잡을 것이라는 식의 분열주의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란다. 대전제와 소전제를 구분할 줄 아는 이성주의자가 되어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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