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오만과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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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현(maruy)등록 2002.06.19 17:23
IMF를 이겨내고 경제회복을 이루었으며 통일의 거리를 좁혔다던 김대중 정권에게 국민들은 왜 등을 돌렸을까. '노풍'을 몰고 온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했나.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김민석은 오래 전부터 민주당내 보수파인 동교동에 줄을 섰다. 민주당의 동교동계는 오직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자신들의 구조에 대한 재생산만이 그 어떤 목표보다 우선이다.

무엇도 그의 행보를 막지 못한 것은 민주당내 다수파 동교동이라는 배경 때문이다. 나이는 젊지만 발걸음은 이미 노쇄한 정치꾼보다 노련하다.

노무현은 김대중 정권의 계보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계보가 하나로 합쳐 영호남 정치권을 통합하고 민주당의 재집권을 도모했다. 그에게는 민주당내 경선을 통해 보여준 국민들의 지지가 굳건하며 자신의 어떤 결정도 지지해 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과거 평민당 계보와 통일민주당 계보는 그 어떤 정치세력보다 보수적일 뿐 아니라 정경유착과 벤처비리의 주범으로 부패한 지 오래된, 이미 일말의 가능성도 점칠 수 없는 정치세력이며 국민을 정치로부터 소외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노무현만 빼고 다 안다.

80년대를 거치며 그토록 정치적이었던 국민들을 패배주의자로 만든 것은 바로 김영삼 정권과 김대중 정권의 10년 세월이었다. 부산시장 후보 한이헌은 노무현씨와 김영삼씨의 교감이자 김대중 정권과의 교감의 산물이다. 그 누가 한이헌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개혁파로 보겠는가.

민주당의 진실-개혁을 입에 달고 사는 보수주의 정치꾼들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의 절망으로 나타나자 세간에 말하기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책임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돌렸고 김영삼에게 머리를 조아린 노무현에게 잘잘못을 따졌다.

민주당내 소위 쇄신파는 아태재단의 해체와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 김홍일의 의원사퇴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진실의 반도 드러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

진실은 무엇인가. 민주당 전체가 저지른 국민에 대한 오만이고 반동이다.

IMF 프로그램에 충실한 민주당의 오만과 반동이 국민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길거리로 내몰았고 자신들의 부패를 재생산했다. 실상 민주당내 동교동에 맞선 쇄신파란 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갈대처럼 움직이는 날파리들이다.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배했으니 변신시켜야 한다고 난리를 쳤고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으므로 김대중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서자고 거품을 물었다. 상황이 반대였다면 쇄신파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김대중 정권에 낙점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으며 동교동을 통해 정치를 배웠다. 김근태씨는 그동안 김대중과 민주당과 한마음 한뜻이었다. 최고위원선거에서는 동교동의 수장인 권모씨로부터 선거자금도 지원받았다. 그가 누구를 변화시킨단 말인가.

쇄신파를 포함해 민주당은 벤처비리가 수없이 터져 나오는 동안 단 한번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는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했다.

노무현과 노사모와 한겨레는 조선일보만 죽이자고 하였다. 그들은 함께 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민주당을 개혁하고자 한다면 반국민적이고 부패한 민주당을 해체하여야 마땅하고 김대중 정권이 국민들에게 사과하려면 마땅히 실제 책임자인 대통령이 퇴진했어야 했다. 그들이 민주당의 개혁을 바라다니, 지나던 소도 웃을 일이다.

민주화세력 대동단결론의 허구와 종말

IMF는 국민대다수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IMF를 벗어나고 국제신인도가 올라가고 경제회복이 되었다지만 국민대다수의 삶과 생존권은 더욱 피폐해졌다. 그들의 삶은 원상회복 되지 않았다.

수많은 노동자가 생존권을 위해 지금도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이것이 민주화세력의 대동단결론이 갖는 본질이고 국민이 왜 민주당에게 돌을 던졌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한전민영화를 반대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 달도 안돼 민영화를 찬성한다고 말한 노무현이나 대우차에서 그랬듯 하이닉스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의 안위를 손톱 끝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았던 신자유주의 정책의 수반인 진념 전 재정경제부장관.

이들은 선거에 이기는 것만이 전부가 됐다. 하이닉스를 외국자본에 팔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금방이라도 망할 것인냥 호들갑을 떨었던 그들은 표를 받으려고 혈안이 돼 자신들의 신념도 팽개쳤다. 그들로부터 국민들이 무슨 희망을 보았겠는가.

지방선거는 그동안 민주당이 저질러온 오만에 대한 국민들의 저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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