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굴비를 세계로,,,

개인연구비 수천만원 투자 5가지 특허 제품 만들어

검토 완료

김성덕(ccumim)등록 2002.04.08 12:47
'고추장 굴비'의 진수가 선보여지고 있다.
전통재래식 고추장굴비를 뛰어 넘어 굴비를 분쇄하고 그것에 고추장과 함께 갖가지 몸에 좋다는 것들을 섞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새로운 고추장굴비 상품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

굴비의 원산지인 법성포에 들어서서 좌측으로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유명수산 배현진씨(47세)가 그 전장의 선두에서 온 정성을 쏟아내고 있다.

8년여 전부터 굴비시장에 뛰어들어 각종 유통업체와 손을 잡아보기도 하고, 마진율을 더욱 낮추어 가는 등 갖가지 판매 방법들을 도입해 굴비 판매에 전력하였지만 굴비 소비 시장의 벽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판로 개척이 너무도 어려웠던 그가 더욱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유통 관계자들 때문에 굴비의 상품성이 더욱 하락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였고, 그것들을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성 굴비제품이 필요하다고 결심.

서울의 연구소와 함께 시작한 연구는 힘들었다. IMF로 인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수천만원의 연구비를 투자하게 되었고 4년여라는 긴 시간을 기다리게 하였다. 그러나 고진감래라 했던가 그에게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마무리짓는 특허증이 지난 해 5월 교부된 것.

배 사장이 특허를 받은 고추장굴비 제조방법은 기존의 고추장굴비와는 사뭇 다르다. 일단 굴비 자체를 말리는 시간을 없애고 생조기를 그대로 사용하며 뼈 등도 발라내지 않고 그대로 함께 파쇄하여 영양분의 손실을 막았다. 그리고 고추장 굴비에 양파, 배, 매실, 인삼, 더덕 등의 알려진 좋은 기능을 가진 5가지 재료를 각각 첨가한 것으로 굴비의 본 형태 모습은 찾지 못하지만 고추장 안에 숨겨진 굴비와 각종 첨가물들 등 향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또 특허를 받은 고추장굴비는 기존 재래식 방식의 고추장굴비가 3개월 이상 건조해야 하고 마르는 과정중의 각종 이물질,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4∼5개월의 기다림으로 오는 자금 적체, 노동력 등의 낭비 등을 해결한 것이 큰 성과이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인해 유명수산의 고추장 굴비는 판매가도 기존 500g 한통에 60,000원 선에 거래되는 기존제품과는 달리 50%정도 수준이다. 물론 유통기한도 6개월에서 1년까지 보장되고 있다. 특허 받은 후 얼마 되지 않아 SBS TV방송을 통해 방영되어 그 직후 주문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는 제품의 상표 등이 확정되는 4월중부터이다. 각 유통업체에서의 계약촉구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FDA(식품의약국)와 일본 후생성의 기준(JSA)에 통과하게 되면 본격적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예로부터 밥도둑놈이라는 굴비, 그 굴비의 역사를 굴비가 보이지 않는 '고추장굴비'로 다시 쓰고 있는 법성 유명수산의 배현진씨는 "영광군의 대표 특산물인 굴비에 대해 각종 행정적인 지원이 적지 않는가"하면서 "이런 개발을 개인이 자신의 사비를 들여 해야만 했으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야기하고 "아무튼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많은 홍보를 함께해 주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밝혔다.

언제나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는 배씨는 심혈을 기울여 개발된 제품들의 상품발표회와 함께 해외 수출 등을 계획하면서 국제무역 시장의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금은 조선대학교 마케팅분야의 박사과정에서 수학하면서 더욱 식견을 넓히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늘 배움의 길을 걷는 배 사장의 열심으로 세계시장에 우뚝 설 우리고유의 전통식품 '고추장 굴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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