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알면 허위가 보인다

상식이 죽어가는 사회구조에 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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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haejiggy)등록 2001.07.12 14:11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이 나라 사람들이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들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한 핏줄이며 한 형제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사실이지 성씨의 본향을 따라가 보면 지역을 떠나 우리가 한 형제이며 핏줄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흥하는 사촌보다 망하는 사촌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정녕 치유될 수 없는 우리만의 민족성인가.

사실이 없다. 사실이 없다는 것은 상식이 죽어가고 있다는 징표이다. 상식이 죽어가는 사회, 그런 사회를 누가 만드는가.

언론에 대한 세무조사를 아무도 모르게 하고, 그 결과를 언론사와 흥정하고, 나중에 자랑삼아 떠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 그러나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공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위법사항을 법에 따라 처벌하면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다고 할 때, 그것은 정부의 의도와 상관없이 해당 언론사에게는 당연히 탄압이 될 수 있음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탄압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통증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보라 ! 비판을 먹고 사는 언론사가 비난받아 마땅한 짓이 들통났다면 과연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가. 설사 정부의 언론탄압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범죄의 사실을 호도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의인의 행세를 하던 자가 알고 보니 도둑질을 한 범법자였다면 언론은 과연 그 사실을 어떻게 보도해야 하겠는가.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하는 범법자가 오히려 큰 소리치는 세상에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언론 탄압의 목적이 있었다면 범죄도 면책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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